여름 휴가철에 만난 그 게임 '데드 아일랜드'

일반입력 :2011/08/11 10:24    수정: 2011/08/11 10:26

김동현

4명의 생존자들이 뭉쳐 자신들에게 몰려오는 좀비무리를 피해 살아남는 이야기를 다룬 ‘레프트4데드’라는 게임은 공포 게임이 가진 특유의 압박을 협력으로 풀어낸다는 설정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다양한 신작 타이틀 출시로 분주한 인트라링스를 방문해 이와 흡사한 느낌을 주는 게임을 하나 미리 접해볼 수 있었다. 휴가철에 만나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더욱 반가운 게임 ‘데드 아일랜드’가 그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3(PS3)와 X박스360, PC용으로 출시되는 이 게임은 바노이 섬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남태평양에 위치한 열대의 낙원 바노이 섬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곳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고 지상 낙원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하게 된다.

‘데드 아일랜드’는 휴가치에서 벌어진 참상을 그렸다. 좀비 바이러스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좀비화가 됐고 생존자들은 창고에 남아 본토와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 뿐이다. 이중 4명의 생존자는 자신들이 좀비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가진 것을 알게 되고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섬에서 탈출하기 방법을 강구한다.

6월 개최되었던 58회 칸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에서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영상을 통해 황금사자상을 수상해 화제가 된 이 게임은 같은 달에 진행된 E3 2011 컨퍼런스에서 최고의 게임상, 최고의 고어 게임상 등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작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실제로 즐겨본 이 게임의 느낌을 한 줄로 표현하면 ‘아름다운 휴가지에서 만나는 완벽한 사투’라고 표현할 수 있다. ‘레프트4데드’ 게임이 단순히 생존을 위한 협력을 보여줬다면 이곳에서는 협력, 성장, 생성 등 그 이상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은 4인이 동시에 협력하는 내용으로 진행되지만 혼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4명이 각각 다른 미션을 수행해 단시간에 좀비 바이러스의 비밀을 찾아낼 수도 있다. 한 가지 목적에 매달리는 형태가 아닌 자유롭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

즉 이용자들은 스스로가 비밀을 혼자서 파헤치든 아니면 다른 생존자들과 손잡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든 자유라는 것이다. 온라인 협력이라는 어떤 제한적인 툴을 깼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좀비 바이러스 사건의 비밀을 파헤칠 필요도 없다.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능력에 맞춰 섬 곳곳에 있는 좀비들을 모두 격퇴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성장과 무기 개조 시스템이 더해져 오랜 시간 즐겨볼만한 재미를 이용자들에게 전달해준다.

성장은 자신이 어떤 무기로 어떻게 공격하는지에 따라 얻게 되는 경험치를 바탕으로 변화하게 되고 이는 체력부터 공격력, 방어력 등 다양한 능력치에 반영된다. 만약 맨손으로 때린다면 적은 경험치를, 반대로 개조한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면 높은 경험치를 받을 수 있다.

이용자들이 섬을 돌아다닐 때는 차량이나 다양한 탑승 장비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당연히 차량으로 좀비를 공격할 수도 있으며, 친구들과 함께 탑승해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된다. 차를 대형 폭탄처럼 사용해서 좀비를 격퇴하는 것도 가능했다.

주인공은 남자 2명과 여성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아쉽게도 데모 버전에서는 전부를 만나볼 수 없었다. 캐릭터마다 힘이나 일부 능력치가 틀리기 때문에 향후 친구들과 함께 즐길 때는 전술적인 선택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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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데드 아일랜드’는 ‘레프트4데드’의 끈끈한 협력 플레이에 ‘데드라이징’ 시리즈의 성장 및 무기 개조 기능, 그리고 오픈 월드 게임이 가진 높은 자유도가 더해진 색다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밀린 업무로 휴가철에 회사를 전전긍긍하고 있거나 마땅히 같이 여행 시간도 없어서 집에서 밀린 드라마를 보고 있는 이용자라면 ‘데드 아일랜드’로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환상의 섬 바노이에서 보낸 휴가가 그 어떤 휴가보다 재미있을테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