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S 중고품까지 폭락…체면 구긴 닌텐도

일반입력 :2011/07/31 14:50    수정: 2011/07/31 21:19

전하나 기자

닌텐도가 지난 28일 자사 3D 입체 휴대용 게임기 ‘3DS’의 가격 인하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중고품 가격까지 폭락하면서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日게임스팟은 일본 내 가전제품 매장들이 3DS 중고품 가격을 대폭 낮췄다고 31일 보도했다. 닌텐도가 정품 3DS 가격을 2만5천엔에서 1만5천엔으로 내리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중고 제품 판매 업체들은 “재고분에 대한 적자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3DS는 닌텐도가 내놓은 DS의 후속 모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71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선 분기 판매 실적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때문에 닌텐도는 2011년 예상 실적 가이드라인을 크게 낮춰, 당초 1천100억엔이었던 예상 영업이익을 20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닌텐도의 부진을 두고 씨넷 등 미국 주요IT 외신들은 “스마트폰과 페이스북에서 저렴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면서 사람들은 단말기를 구입하고 타이틀까지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닌텐도를 찾지 않게 됐다”고 평했다. 또한 이러한 사실이 더 폭넓게 확산되면서 닌텐도가 ‘턴어라운드’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반면 3DS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닌텐도는 내년에 새롭게 선보일 ‘위U’로 대대적인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위U는 터치스크린, 가속도센서, 듀얼 카메라 등을 장착한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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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위U의 경쟁작으로 꼽히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비타’가 올 하반기 먼저 나올 예정이어서 닌텐도가 끝내 긴장을 놓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타는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E3’에서 위U와 함께 공개돼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5’ 9월 출시설도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는 점도 닌텐도에게는 위협 요인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엔화 가치 급등 또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