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자사의 3D 입체 휴대용 게임기 3DS의 가격 인하를 28일 공식 발표했다. 가격 인하 수준은 종전 2만5천 엔에서 1만5천 엔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가격 인하에 대해 “닌텐도의 미래와 더 많은 이용자들을 위한 선택”이라며 “미리 구매한 이용자부터 구매를 할 이용자들 모두를 위한 다양한 보상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닌텐도의 가격인하 발표는 그야말로 충격이다.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제품이 가격인하를 단행한 사례는 휴대용 게임기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며, 가정용 게임기 중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
이 같은 소식이 터지자 외신들은 일제히 닌텐도의 주가 하락 및 스마트폰에 밀린 입지 등 닌텐도의 상황을 전했다. 특히 닌텐도의 한없이 높아졌던 콧대가 꺾였다는 반응 등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외신들은 닌텐도의 가격인하 결정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꼽았다.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삼성, 애플, 노키아 등 주요 선두기업의 분기 판매량만 약 6~7천만대 수준을 기록 중에 있다.
이에 비해 닌텐도DS 시리즈는 3DS를 제외한 총 1억4천7백만 대가 팔렸다. 실제로 스마트폰 2분기 실적 수준 밖에 안된다. 3DS는 전 세계에 약 200만대가, 그리고 총 300만대의 물량이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가 하락의 반등세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닌텐도의 주가는 지난 26일 기준 1만4천250엔이다. 이는 2007년 11월 7만 엔 이후 계속된 하락세의 결과다.
올해 연말 경쟁을 앞두고 있는 ‘비타’의 낮은 가격 역시 닌텐도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비타’의 가격은 2만4천98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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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는 걸어다니는 플레이스테이션3(PS3)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실제 스팩으로도 3DS보다 높다.
가격인하는 아직 3DS가 출시되지 않은 국내와 아시아 시장 쪽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늦어도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국내의 경우 일본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상태로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