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스마트폰 신규 가입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남성 중심이었던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급격히 변화, 관심이 집중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7일까지 12~59세 스마트폰 가입자 4천명을 조사한 결과 47.6%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 6개월 이내였고, 이 중 여성 비중이 52.9%에 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운영체제 보다 디자인 우선
지난 1차(2009년)와 2차(2010년) 조사에서는 6개월 내 가입자 중 남성이 과반에 달했으나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라 여성 비중이 급증했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이는 스마트폰의 외양, 디자인을 중시하는 기류와도 맞물렸다. 여성 전용 스마트폰이 줄지어 나온 이유로도 분석된다.
조사 대상 중 스마트폰 선택 시 ‘디자인 및 크기’를 고려했다는 이들이 60.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화면크기 및 화질(50.9%)’, ‘운영체제(45.1%)’, ‘단말기 가격(43.8%)’ 등으로 나타났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가격 등으로 치열하게 경쟁 중이지만 소비자 관심은 ‘디자인’에 특히 몰렸다는 뜻이기에 제조사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홍진배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은 “디자인이 우수하고 전보다 쓰기 쉬운 스마트폰들이 등장하면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대세'
스마트폰 가입자 대부분은 무제한데이터를 비롯한 정액 요금제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이 93.3%로 1차 조사 대비 18.0%p 늘어났다.
기본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3만5천원 또는 4만5천원 요금제 이용이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무제한 정액제 중 가장 저렴한 월 5만5천원 요금제 이용자가 44.4%로 절반 가까이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 행태로는 2차 조사에서 ‘달력-일정관리(85.3%)’ 이용이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정보검색 또는 일반적인 웹서핑(88.0%)’이 1위로 나타나 스마트폰을 통한 웹 활용이 본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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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입자 대부분(91.2%)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활용하며, 이중 87.3%가 하루 1회 이상 스마트폰 인터넷 접속자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1차 71.5%, 2차 71.0%)에 대비 약 16%p 증가한 수치다.
홍 과장은 “스마트폰이 대표 모바일 기기로 부상하고 관련 웹서비스도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보인다”며 “무선인터넷 활성화 종합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