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쇼핑, 여성이 주도한다

일반입력 :2010/06/13 14:29

이장혁 기자

아이폰 국내 출시 이후 불어닥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열풍에 홈쇼핑업계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과거 홈쇼핑업계는 이통사와 제휴를 통하거나 자체적으로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진행했었지만 결과는 참패였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는 것이 홈쇼핑업계의 반응이다.

홈쇼핑업계서 가장 먼저 스마트폰 쇼핑에 나선 것은 GS샵이다. GS샵은 지난 3월26일 홈쇼핑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쇼핑 서비스를 개시했다. 모든 스마트폰에서 접속이 가능한 모바일 웹 방식으로 일단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4월 19일에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전용 애플리케이션까지 오픈했다.

■GS샵···트위터 연동기능으로 쇼핑 정보 공유 GS샵 애플리케이션은 한 달 남짓 한 기간동안 약 1만 7천여명이 다운로드를 받았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일방문자수가 6~7천여명 수준으로 늘고 있다고 GS측은 밝혔다.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상품은 스마트폰의 특성을 반영한 '아이폰 악세서리'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특이하게 '하유미 마스크팩','바디관리 프로젝트 리포존' 등 시즌성 이미용 상품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피부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하는 계절적인 요인이 스마트폰 쇼핑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GS샵 스마트폰 쇼핑 구매층은, 애플리케이션 출시 초반에는 남성들의 비중이 월등히 높았으나 지금은 여성의 비중이 55%에 이를 정도로 여성 구매층이 남성을 역전한 상태다. 여성의 경우 20대 후반, 남성 고객은 30대 초반이 주로 스마트폰 쇼핑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샵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트위터 연동 기능이 적용된 것이 장점이다. 최근 불고있는 트위터 열풍이 본격적인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쇼핑 시대의 시발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 쇼핑 중 '트위터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사전에 등록해 둔 개인의 트위터 계정으로 상품 페이지의 링크를 전달할 수 있다. 자신의 관심 상품을 트위터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

중요한 것은 홈쇼핑 스마트폰 쇼핑의 경우 언제 어디서나 상품을 검색·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TV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한 상품의 배송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객들의 편리함을 더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조사결과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0~30대 구매력이 있는 고객층과 스마트폰 이용층이 같기 때문에 홈쇼핑 업계는 스마트폰 쇼핑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이다.

GS샵 김영욱 본부장은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몸에 지니는 물건이다. TV쇼핑 고객이 TV수상기를 떠나더라도, 인터넷쇼핑 고객이 PC 앞을 떠나더라도 GS샵은 스마트폰 쇼핑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쇼핑의 성장 가능성을 실제 매출로 이끌어 내기 위하여 정교한 고객분석과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오쇼핑···스마트폰 쇼핑 '여성 우월주의' CJ오쇼핑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이후 모바일 채널 구매 고객 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2: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터넷쇼핑몰인 CJ몰의 남녀 비율이 3:7인 것과 비교해도 여성 비율이 더 높은 것.

특히 최근에는 아이폰으로 직접 홈쇼핑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몰 마케팅팀 김창기 팀장은 애플리케이션 출시 초기 남성 고객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고, 이벤트 참여 비율도 높았으나 결국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여성 고객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판매 상품 역시 패션/뷰티 상품이 전체의 55% 이상을 차지하며, 뒤를 이어 식품이 15%. 도서/음반이 10% 정도로 여성 선호 상품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구매 고객을 연령대로 분석하면 20대 25%, 30대 54%, 40대 10%, 50대 5%, 기타 6%로 나타나 20~30대 고객이 약 80%의 압도적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인터넷쇼핑몰의 20~30대 고객 비중과 비교해도 10% 가량 높은 수준이다.

CJ몰 마케팅팀 김창기 팀장은 아이폰 사용 고객들은 같은 연령대 고객 중에서도 트렌드에 민감하고,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아이폰 외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출시도 고려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기프티쇼 판매 증가

현대홈쇼핑도 지난 5월 30일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2천500여건이 다운로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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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쇼핑을 주로 하는 고객은 역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성고객들이 많았으며 주로 찾는 상품은 기프티쇼(5천원~2만원대), 화장품(1만원~10만원대), 패션잡화(5만원~10만원대)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프티쇼의 경우 주로 먹거리 제품이 많이 판매됐으며 화장품의 경우에는 여름 시즌 필수 아이템인 선블록 크림 종류가 많이 판매가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이용층이 과거 얼리아답터나 마니아 층에서부터 점차 일반 고객층으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스마트폰 관련 제품 및 서비스 그리고 쇼핑, 공연 등 여성들이 좋아하거나 즐겨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기업들도 여심(女心)을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나 마케팅을 스마트폰으로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트위터나 미투데이 등 본격적인 SNS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를 쇼핑에 접목하는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