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은 최소 월 3만원이다. 기존 통신망 대비 확실히 빠르지만 요금이 비싸며, 무제한 데이터도 일단은 없다.
LTE는 수도권과 일부 도시에서만 이용 가능하고, 전용 스마트폰도 오는 9월께나 나올 전망이어서 요금이 더 비싸 보인다.
■서울 일부만 터지는데...
30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서울서 각각 개최한 LTE 상용화 선포식에서도 요금제는 최대 화두였다. 3G 가입자여도 LTE를 쓰려면 월 3만~5만원을 따로 내야 한다.
SK텔레콤은 기본료 월 3만5천원에 5GB, 4만9천원은 9GB 용량을 제공한다. 이 용량을 소진하면 3G와 동일하게 1MB에 51.2원을 부과한다.
현재 SK텔레콤의 LTE 구역은 오직 서울뿐이다. 내년 초에야 지방으로 확대하며, 전국망 구축 시점은 오는 2013년으로 잡았다.
당장은 속도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LTE는 상/하향 각각 10㎒를 쓰지만 SK텔레콤은 5㎒를 활용, LG유플러스(다운로드 75Mbps, 업로드 37.5Mbps) 대비 속도가 절반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연말에야 10㎒로 망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월 3만원에 5GB, 5만원 10GB를 제공하며, 초과시에는 1MB당 30원을 부과한다. SK텔레콤 대비 저렴하지만 서울에서 이용 가능한 지역이 광화문과 종로, 강남, 명동, 신촌 등 일부인 것이 약점이다.
■무제한, 이통사 고민도 무제한
관심을 모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와 관련해서는 두 회사 모두 함구했다. 3G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시행, 망부하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기에 더 조심스럽다. 수조원대 투자비까지 감안하면 이른바 ‘통 큰 요금제’는 사실상 어렵다.
두 회사는 오는 8월경 LTE 전용 스마트폰을 내놓으면 요금제를 다시 설정할 계획이지만 아직 뼈대조차 잡지 못했다. 내부에서도 요금제와 관련해 이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사항은 8월 이후 발표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다.
배준동 SK텔레콤 네트워크 CIC 사장은 “3G에서도 일정 요금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지만 경우에 따라 속도를 통제할 수 있다”며 “LTE에서는 다양한 방안을 생각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KT는 와이브로를 내세워 SK텔레콤-LG유플러스 LTE를 압박 중이다. LTE와 함께 4세대 기술인 KT 와이브로는 월 2만7천원에 50GB를 제공한다. LTE 대비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전국망이며, 스마트폰까지 갖췄다.
다만, KT도 오는 11월경 LTE 경쟁에 뛰어들 것이기에 관련 요금제 책정에 대해서는 고민이 크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여론 때문에 말은 못하지만 기존 무제한 데이터도 폐지 여부를 고민 중인데 LTE까지 싸게 내놓으라는 요구는 너무하다”며 “전국 망 투자를 위해서라도 '제 값'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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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4세대 이동통신 기술 중 하나로 3G 대비 전송속도가 3~5배 정도 빠르다. 대게 다운로드 75Mbps, 업로드 37.5Mbps 속도로 유선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1.4Gb 용량 영화 한 편을 2분 내 다운로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