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개막...SKT "또 1등", LG "1등 한다"

일반입력 :2011/06/30 10:17    수정: 2011/07/01 08:10

김태정 기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내일(1일)부터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차세대 이통 주도권 쟁탈을 위해 날을 잔뜩 세웠다.

LTE는 4G 기술 중 하나로 3G 대비 전송속도가 3~5배 정도 빠르다. 75Mbps, 업로드 37.5Mbps 속도로 유선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1.4Gb 용량 영화 한 편을 2분 내 다운로드 받는다.

■다운로드 75Mbps, 전국망은 아직

두 회사는 30일 서울내 각기 다른 장소서 간담회를 열고 내달 1일 시작할 LTE 서비스를 공개했다.

우선, 두 회사는 LG전자의 노트북(넷북)용 LTE 모뎀을 출시하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용 휴대폰은 이르면 오는 9월께나 나올 예정이다. 당분간 LTE 싸움은 모뎀이 중심이라는 뜻이다.

서비스 범위는 두 회사 모두 서울이 중심이며, LG유플러스만 부산과 광주도 포함시켰다. 내년 초에나 주요 도시, 2013년에는 전국 망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LTE가 없는 곳에서는 3G로 자동 전환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속도는 LG유플러스가 LTE처럼 다운로드 75Mbps와 업로드 37.5Mbps를 구현했고, SK텔레콤은 그 절반 수준이다. 일반적 LTE는 수신과 발신 대역을 각각 10㎒씩 사용하지만 SK텔레콤은 현재 5㎒ 밖에 못 쓴다. 연말께 10㎒로 업그레이드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3G에서 불가능했던 고화질 HD 영상, 대용량 콘텐츠, 실시간 스트리밍, 멀티플레이어 네트워크 게임 등이 모바일로 가능해진다. 이는 유선에서 무선으로 넘어왔던 사건 이상으로 파장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스마트폰 9월 출시, 삼성-LG 격돌

LTE 스마트폰은 SK텔레콤이 9월초, LG유플러스는 10월에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개발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한 시기다.

이 스마트폰들은 LTE에 맞춰 HD급 해상도와 근거리무선통신(NFC)를 통한 결제, 해외 자동 4G 로밍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LTE 스마트폰 대결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이통사-제조사들의 의지가 담겼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미국서 지난달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경쟁이 불붙었기에 국내 상황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후 연말에는 LTE 태블릿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HTC나 모토로라 등 주요 해외 제조사들도 참전을 예고했다. 이들과 이통사들의 짝짓기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스마트폰의 속도에 만족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LTE로 대거 몰릴 것으로 이통사들은 기대하는 모습이다.

■미완의 요금제, 최소 월 3만원

요금제는 아직 미완이다. 전용 스마트폰이 본격 나와야 정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이통사들이 눈치작전 중이다.

SK텔레콤 LTE 모뎀 전용 요금제는 월 3만5천원은 5GB, 4만9천원은 9GB 용량을 제공한다. 이 용량을 소진하면 3G와 동일하게 1Mb당 51.2원을 부과한다.

LG유플러스는 월 3만원에 5GB, 5만원 10GB를 제공하며, 초과시에는 1Mb당 30원이다. SK텔레콤 대비 다소 저렴한 편이다.

두 회사 모두 LTE 스마트폰 요금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관련 질문에도 답이 없었다. 3G와 다를 것이라는 언급만 간혹 나오는 상황이다. LTE가 요금제 벽에 막히는 것도 배제하기 힘든 시나리오다.

결국 이통사들 간 LTE 싸움은 스마트폰 요금제 출시 후에나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통신료 인하 압박과 맞물려 매우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통사 순위 바뀐다?…LG 큰소리

LTE 성적은 이동통신 시장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입자 900만명 가량의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는 LTE로 1등을 차지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올 연말이면 신규 가입자 20~30%가 LTE를 선택, 내년부터 대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LG유플러스 경영진들의 시나리오다.

이상철 LG 유플러스 부회장은 “창립 이후 사상 최대 투자 규모로 최고 수준 LTE를 갖췄다”며 “통신시장 판도를 바꿔 LTE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역시 연말 30만, 오는 2015년 1천만명의 LTE 가입자를 모으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지난 28년간 써왔기에 노하우가 상당한 800㎒ 주파수로 LTE를 제공하는 것이 LG유플러스 대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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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사장은 “회사의 망 운용 노하우를 100% 활용해 차워이 다른 LTE 통화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와이브로 4G 중심인 KT도 오는 11월 LTE를 시작한다. LTE 스마트폰이 나오기 시작할 시기여서 늦지 않았다는 것이 KT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