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이어폰 고가 승부...품질 어떤데?

일반입력 :2011/07/16 09:15    수정: 2011/07/17 13:01

국산 이어폰이 '품질'을 승부수로 내걸었다. 제작부터 판매까지 모두 국내 업체가 도맡았다. 외산 브랜드 위주 고가 이어폰 시장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성음향(대표 우양기)은 듀얼 밸런스 아마추어 트랜스듀서를 탑재한 이어폰 'EXS X20'을 오는 18일 출시한다.

국산 제품 중 처음으로 듀얼 밸런스드 부품을 사용했다. 우양기 대표는 시중 40만~50만원대 고가 해외 이어폰 브랜드에 탑재하는 부품을 사용해 품질이 뒤처지지 않게 했다고 말했다.외산 이어폰과 비교하면 가격도 저렴하다. 우성음향에 따르면 EXS X20 출시 예정 가격은 19만5천원. 동일 부품을 갖춘 제품보다 2~3배 가량 싼 편이다.

유통업체가 제작해 저렴하게 내놓은 이어폰이지만 성능 부문에선 경쟁 제품보다 앞섰다는 평이다. 우성음향은 신제품을 실제 음향 측정 장비를 갖추고 리뷰를 진행하는 커뮤니티 골든이어스에 평가를 요청했다.

제품 측정을 진행한 골든이어스에 따르면 국산 제품으로는 완성도 면에서 기대를 넘어섰다.김은동 골든이어스 대표는 자체적으로 이상적인 소리를 내는 지표(GERI 지수)를 만들어 EXS X20 평가를 진행한 결과 국내 시중에 있는 이어폰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음질이라며 고음 대역폭이 약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운드 밸런스가 잘 잡혔다고 평했다.

전체적으로 음질 면에서 최상위 제품이며 출시가격을 고려한다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커뮤니티 중심으로 일부 공개된 디자인도 호평을 얻었다. 항공기 소재인 듀랄루민을 사용했고 검은색과 빨강색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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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줄은 흔히 칼국수 줄이라 불리는 납작한 케이블 형태를 채택했다. 팽팽하게 당겼을 때 동그란 케이블 보다 충격 흡수가 강하기 때문이다. 플러그 부분은 기역(ㄱ)자 모양이다. 플러그를 오디오 제품에 탈부착 할 때 충격을 덜 받아서다. 디자인에 중점을 두면서 각 부분은 내구성을 고려해 설계했다는 것이다.우성음향은 지난 2009년 이어폰을 출시한 경험이 있다. 당시 1년에 3만대 이상 판매하며 주목받았지만 보다 사양을 높인 고급 이어폰으로 승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우 대표는 직접 이어폰, 헤드폰을 판매하며 얻은 경험으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폭넓고 다양한 소비자 성향을 맞출 수 있었다며 해외 이어폰 브랜드보다 좋은 음색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