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이어폰과 헤드폰 시장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최근 2년 고가 제품 수요층이 소수의 마니아층을 넘어 크게 확산됐다는 것이 해당 유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고가 하이파이 헤드폰 시장이 올해에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 확대를 이끈 것은 단연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 제품과 태블릿PC를 포함한 모바일 기기다. 젠하이저의 김정삼 이사는 “아이폰 등 최근 쏟아지고 있는 모바일 기기가 3.5mm 이어폰 단자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쳐폰은 각 제조사마다 이어폰 잭이 각 업체의 규격에 따라 달랐지만 모바일 기기 시장을 휩쓸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3.5mm 이어폰 단자가 사용되면서 이어폰과 헤드폰 시장 파이가 커졌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애플 유저들이 고가 악세사리 구입을 망설이지 않는 점이 고급 이어폰 시장을 크게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블릿PC 성장세가 빨라 고가 이어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젠하이저, 보스, 데논 등 고급 이어폰 브랜드는 아이폰 전용 제품을 내놓고 있다. 주로 제품명에 'i'가 붙은 제품은 통화 기능도 함께 지원된다.
고가 이어폰 시장을 이끈 것은 비단 모바일 기기 뿐만은 아니다. 스타 마케팅이 시장 확대에 일조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표적으로 CJ오쇼핑은 '비츠바이닥터드레' 제품을 정식으로 수입, 유통한 후 국내 유명 가수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알림으로서 성공적인 마케팅을 했다. '비츠바이닥터드레'는 이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가장 인기가 좋은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닥터드레 제품은)중국에서 모조 제품이 만들어질 정도”라며 “이 외에도 품질이 높은 다른 브랜드 제품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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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과 헤드폰 유통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비싼 가격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청음을 하며 여러 제품과 비교해 꼼꼼히 구입한다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IT제품이 주로 온라인을 통해서 유통됐으나 고가 이어폰은 오프라인으로 구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이어폰 오프라인 매장이 계속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차세대음향산업지원센터는 2014년 음향기기 시장 규모가 104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고가 이어폰 시장의 성장 속도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