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교체되는 '초고가 이어폰' 뜬다

일반입력 :2010/11/03 08:28    수정: 2010/11/03 11:17

이장혁 기자

최근 고가 이어폰 시장에 특이할 만한 사건이 진행 중이다. 바로 '고가 이어폰 케이블 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일반 사용자들이 고가의 이어폰을 사면서 느끼는 단점 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케이블의 내구성 문제다. 50~60만원 대의 이어폰을 사는 사람이라면, 1만원 대 이어폰에 비해 수배 내지는 수십 배의 내구성을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어폰 선의 재질가 고급 재질이라도 그것은 음향 신호의 전도에 좋은 기능을 보일 뿐, 내구성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커널형 이어폰의 최고급 3개 업체 제품들이 이 내구성 문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결국 고가 이어폰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헤드와 분리되는 케이블을 교체할 수 있게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 해답으로 제시됐다.

케이블 교체 이어폰의 시작은 얼티밋이어즈(Ultimate Ears)의 Super Fi 10 Pro 제품이다. 이어폰 본체 부분과 케이블 부분을 분리 할 수 있도록 핀 타입을 커넥터 화 함으로써, 처음으로 케이블 단선 시 케이블 교체를 가능하게 했다. 이어폰 마니아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다음은 웨스턴랩(Weston Labs)의 뉴 UM시리즈 이어폰이다. 기존의 UM시리즈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케이블만 분리형으로 바꿔 단선으로 인한 케이블 교체는 물론, 더 고급 케이블로 업그레이드까지 가능하게 했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슈어(SHURE)의 신제품인 SE535, SE425 제품들이다. 이어폰 케이블을 교체할 때 보다 견고한 MMCX 통신 커넥터를 이용해 케이블 교체를 보다 간편하고 안정감있게 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어폰 케이블을 교체하게 됨으로써 생긴 또 다른 고가 이어폰 트렌드는 바로 '커스텀 케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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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고급 가정용 오디오에서나 사용하던 고가 케이블을 이어폰에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1.5M 정도의 이어폰 케이블에 20~30만원씩을 투자해서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나만의 이어폰'을 만들어 기존 제품과 차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이어폰 트렌드가 현실과 동떨어진 부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남과 같은 제품을 사용하기 싫다는 최근 젊은이들의 생각이 제품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앞으로도 자신의 개성에 맞는 커스텀 이어폰을 튜닝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