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모드, 270만원 초고가 이어폰 유통 '왜?'

삼성 애니콜 공식 액세서리 파트너인 '애니모드'가 최근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이어폰을 유통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애니모드는 지난 22일 일본의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파이널오디오디자인의 하이엔드 이어폰을 국내 유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파이널오디오디자인은 35년된 음향기기 전문개발업체로 주로 일본 내에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 내 최고 전문 음향엔지니어가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생 소리가 원음과 일치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개발 철학으로 내세우면서 일반 이어폰 제품과는 다른 파이널오디오만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애니모드가 첫 선을 보이는 파이널오디오 이어폰 제품은 가격이 약 27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이어폰이어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파이널오디오 FI-DC1601SC 모델은 도금용으로 주로 쓰이는 크롬 덩어리를 직접 깎아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실리콘 소재에 비해 고음질을 구현하는데 아주 적합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음질면에서도 음의 과장이나 왜곡이 없이 원음 그대로의 소리를 내기 때문에 고가의 스피커에서나 나올법한 소리를 이어폰이 대신할 수 있을 정도라는 평가다.

또 하이엔드 스피커 'OPUS' 시리즈의 기술 및 노하우로 제작한 FI-DC1601SC 이어폰은 라이브 녹음 특유의 분위기는 물론 연주자들의 긴장감까지도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느낌을 전달해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애니모드 관계자는 그동안 이어폰 시장이 주로 뮤직플레이어의 번들 액세서리 정도로 인식되어 왔는데 최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기기 보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이어폰 시장도 큰폭으로 성장하게 됐다며 이에 기존 제품에 비해 좀 더 고품질의 고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갤럭시탭이나 갤럭시 플레이어 등 프리미엄 라인업에 어울릴만한 제품을 직접 선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론 초고가 제품의 경우 판매량이 크지는 않지만 파이널오디오 브랜드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파이널오디오 보급형 제품 라인업은 최근 판매량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널오디오측도 이번 한국시장 유통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사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삼성전자 액세서리 제품군을 유통하는 애니모드의 역할에 상당한 기대감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제품군과 함께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파이널오디오의 브랜드 제고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으리란 판단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모드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 라인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액세서리를 공급하는 만큼 애프터마켓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는 고가 이어폰 패키지에도 구미가 당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가 이어폰의 경우 판매량은 일반 이어폰에 비해 적겠지만 대당 가격이 높기 때문에 이로인한 수익은 물론 전체적인 액세서리 제품군에 프리미엄 인지도를 높이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초고가 음향기기 시장은 성장률 자체는 크지 않지만 차츰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의 성향이나 입맛에 맞게 직접 커스터마이징 한 이어폰의 경우에는 수백만원은 기본으로 호가하는데 주로 전문 뮤지션들이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