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출연 가수들의 사용하는 이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길거리나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6일 음향 업계에 따르면 ‘나가수’ 출연진들이 착용한 이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 ‘프로페셔널 제품군’으로 분류했던 제품들이 일반 소비자 시장까지 확대된 것으로 해석한다.
해당 이어폰들은 가수처럼 음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음향 장비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이어 모니터링 시스템(In-Ear Monitoring System)’이라는 긴 이름으로 불린다. 무대 공연을 자주 하는 뮤지션들이 사용하는 이어폰은 양산형 이어폰과는 차이가 있다. 소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뮤지션들이 다양한 소리가 섞여있는 무대에서 자신의 목소리나 악기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기 때문이다. 마치 객석 반대 방향으로 무대 위에 사선으로 누워있는 스피커를 귀에 착용한 것과 같다.
우선 가수 김범수가 착용한 이어폰은 슈어(Shure)의 SCL4. 슈어는 방송 장비를 주로 다루는 미국의 음향기기 전문 업체다. SCL4는 외부 소리의 유입을 막아주는 차음성이 뛰어나다. 일반 이어폰이 유닛 뒷면을 통해 외부 공기를 흡입, 유출하는 것과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윤도현밴드가 사용한 제품은 베이어다이나믹의 DTX100 화이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사이즈가 작고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굵은 케이블을 채택해 줄 꼬임이 적다. 헤드폰을 처음으로 개발, 생산했던 독일 음향전문 업체 베이어다이나믹 제품답게 모니터링으로 손색이 없다는게 마니아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밖에 ‘나가수’에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웨스톤랩스, 로지텍UE의 커스텀 이어폰(맞춤 제작 이어폰)이 국내 가수들에 의해 자주 사용되는 제품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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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들은 단순한 음악 감상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가격이 매우 비싸다. 크기는 작지만 고음질을 위해 세밀한 부품과 기술이 접목됐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용자의 귀 모양에 맞게 특별히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개개인의 귀 모양에 정확히 맞게 하기 위해 몰딩(귓본을 뜨는 과정)을 거쳐 특정 개인의 전용 이어폰으로 만들어 진다.
에티모틱리서치, 웨스톤랩스의 국내 공식수입원 사운드캣 박세원 과장은 올초까지 전문가용 고가 이어폰 시장은 연 30%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