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구입 '싸거나 혹은 비싸거나'

일반입력 :2009/12/11 18:38

이장혁 기자

최근 휴대폰, MP3 등 미니기기 보급이 증가되면서 좀 더 좋은 음질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론 MP3나 기타 멀티미디어 기기들을 구입하면 번들로 제공되는 이어폰이 있지만 성능이 그렇게 좋지 않아 다른 이어폰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이어폰 유통시장이 성장하면서 좋은 이어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데 50만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이어폰부터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3~5만원 정도의 중저가 이어폰이 구매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 최고급 이어폰 시장은 미국 브랜드가 대부분인데 보통 고급 이어폰하면 10만원 이상의 이어폰을 의미한다. 국내 고가 이어폰 시장은 5년전에 비해 3~4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양기 이어폰샵 대표는 확실히 예전보다 50만원 이상의 초고가 이어폰을 찾는 손님이 꽤 늘었다며 예전에는 뮤지선이 주로 이용했는데 최근에는 미니오디오를 이용하는 얼리아답터들이 주로 찾는 편이라고 전했다.

■가격만큼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초고가 이어폰

일반소비자들은 슈어(SHURE)라는 브랜드가 친숙하진 않겠지만 슈어는 원래 방송용 무선마이크 제조회사로 방송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음향기기 회사다.

음향기기 전문회사다보니 이어폰 하나를 만드는데도 기술과 철학이 담겨있는 것이 특징. 그래서인지 유명 뮤지션도 슈어 제품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국내 뮤지션의 경우 서태지나 이승철이 슈어 제품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서태지는 공연 시 모니터 제품으로 이용할 정도로 슈어 제품에 대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협찬을 받지 않고 서태지 컴퍼니에서 직접 제품을 사서 사용할 정도다.

슈어 SE530 모델은 고음을 담당하는 유닛과 저음을 담당하는 유닛이 따로 탑재되어 음 분리도는 물론 공간감도 풍성하고 음색이 맑은 것이 특징. 이어폰 같은 작은 제품에 더 작은 유닛을 탑재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것이 슈어만의 기술력이다.

소비자가격은 62만원으로 가격이 가격이다보니 월 판매량은 60여대 정도. 그러나 저가형 이어폰보다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슈어 제품은 2년동안 AS가 가능하다. AS정책상 수리는 불가하며 직접 같은 신품으로 맞교환 된다.

슈어 SE530에 이어 소개하는 제품은 웨스턴사의 웨스턴3다. 웨스턴3는 유닛이 저음/중음/고음 등 3개로 나눠져 있으며 미국 뮤지션의 30%정도가 웨스턴 제품을 사용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커스텀몰딩(사용자의 귀에 딱 맞는 맞춤 디자인을 말함)으로 자신의 귀에 딱 맞게 제작이 가능하다.

제품 특성상 공연용으로 많이 쓰이며 라이브 형태의 음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웨스턴3의 가격은 56만9천원.

마지막 제품은 얼티밋이어즈 10vi 제품으로 웨스턴 제품과 마찬가지로 커스텀몰딩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커스텀몰딩을 한 이어폰은 가격만 2백만원이 훌쩍 넘는다.

■가격대비 성능좋은 보급형 이어폰

초고가 이어폰은 너무 비싸다. 그럼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이어폰은 어떤 제품이 있을까.

우선 오디오테크니카 CK300이 물망에 올랐다. 오디오테크니카는 일본 회사제품으로 디자인도 심플하고 착용감도 좋아서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착용할 수 있다.

오디오테크니카만의 깔끔한 음색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구입할만한 제품이다. 구성품도 상당히 좋은 편. 오디오테크니카 CK300의 가격은 2만5천원이다.

유코텍 UBQ-ES303 제품도 눈여겨볼만하다. 좀 생소한 브랜드지만 국산제품으로 가격대비 음질 및 성능이 좋고 보급형이지만 1년 AS를 보장하고 있다.

5만원 정도의 수입제품과 대등한 음질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ES103 제품부터 꾸준히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모델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우성전자가 출시한 커널형 이어폰 EXS X10은 이어폰 중소유통기업이 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EXS X10은 저음/중음/고음의 3개 음영역을 밸런스있게 깔끔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

커널형 이어폰이 대부분 10만원대에 육박하는 제품이 많은 반면 이 제품은 5만원대로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이 좀 더 저렴하게 커널형 이어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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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8쌍의 실리콘 슬리브를 탑재해 귀의 크기나 모양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슈어 총판 변호암 제품매니저는 최상위 이어폰 제품군을 보유한 곳은 일반적으로 최고가 이어폰과 저렴한 보급형 이어폰이 판매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중간 가격대 제품보다는 아에 최고가 제품을 선택하거나 혹은 저렴한 보급형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