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하이닉스 인수 의지 적극 밝혀

일반입력 :2011/07/06 20:20    수정: 2011/07/06 21:29

송주영 기자

대기업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힌 기업은 재계 순위 3위인 SK도, 4위인 LG도 아니었다. 현대중공업도 부담을 느끼며 인수하지 않을 방침을 공식화한 가운데 STX가 가장 먼저, 가장 적극적으로 하이닉스 인수 추진 의지를 밝혔다.

STX는 6일 하이닉스 인수 추진과 관련 점검 후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공식화했다. STX는 재계순위 10위권 밖이지만 시가총액 16조원의 하이닉스를 인수해 몸집을 불린다면 10위권 내 진입도 가능하다.

이날 하이닉스 인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다른 대기업 LG, 동부, 효성 등과는 완전히 달랐다. SK도 미확정으로 여운을 남기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인수 가능성에 대한 입장까지는 공식화하지 않은 상태다. STX는 이날 유동성 등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무차입으로 중동 국부 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이닉스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제는 “우려사항 해소”다.

이번 하이닉스 인수전 유력후보인 STX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26조원인 회사로 그동안 꾸준한 M&A, 회사 설립을 통한 계열사 확대로 규모를 키웠다. 쌍용중공업이 모태로 대동조선, 범양상선, 아커야즈 등을 인수했고 건설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STX는 조선·기계, 해운·물류, 에너지·건설 사업 등 외에 최근에도 사업다각화를 추진했다. 반도체로도 눈을 돌려 하이닉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STX 하이닉스 인수 참여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우려가 섞였다. 시황을 타는 반도체 산업인만큼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됐느냐 하는 것과 전자업종에 대한 경험 여부다.

STX는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이번 인수 참여 의사를 밝히며 “실사 과정에서 시장의 우려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고 그 결과, 각종 우려사항이 해소된다면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동 국부 참여 펀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컨소시엄 주체는 STX”라고 명시했다.

관련기사

STX 외에 SK그룹도 아직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현대 계열사와 하이닉스 인수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부담은 옅어졌다.

일단 하이닉스 매각은 STX가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무산 가능성은 한층 옅어졌다. 하지만 과거 효성이 인수 과정에서 유동성 등 각종 시비로 인수 과정에서 의사를 철회한 만큼 STX 인수 과정도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