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하이닉스 매각, 어디로?

일반입력 :2011/07/06 11:11    수정: 2011/07/06 12:13

송주영 기자

결국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현대중공업마저 하이닉스 새주인이 되지 않기로 6일 방침을 정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관련, 입찰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지난달 8일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확정사항임도 분명히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의 연관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고 경기 변동 주기를 볼 때 중공업, 반도체 상호 보완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공업이나 반도체 사업이 모두 경기를 타지만 양 산업 모두 불경기일때는 오히려 부담감만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금, 최근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 등도 인수를 망설이게 한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를 고려한 배경에는 신규사업 진출 외에도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라는 동질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경영진도 지난 5일 밤늦게까지 회의를 거쳐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득실을 따져 인수를 안하겠다고 방침을 최종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이닉스 인수를 안하겠다고 밝힌 후 현대중공업 주가는 개장 후 바로 전날 종가 대비 5%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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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를 안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면서 하이닉스 ‘새 주인 찾기’는 또 다시 안개 국면이다. 매각 자금을 보유한 대기업 중 두드러지게 관심을 나타낸 곳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미 LG그룹이 수차례에 걸쳐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효성 등도 소극적인 가운데 다시 또 매각 무산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수의향서 마감일이 이틀 밖에 남지 않아 그 사이 새 주인이 나타날 것인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