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도 할 일이 많은데 반도체 산업 전체를 맡게 돼 부담스럽습니다. 소재, 부품, 장비, 팹리스, 파운드리 등이 지속적으로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협조를 구할 것입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이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반도체산업협회 총회를 통해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회장에 취임한 소회를 밝히며 메모리 시황 등 하이닉스 경영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이닉스는 최근 하강국면의 메모리 시황, 매각 작업 등으로 이슈가 많다. 권 사장은 이를 의식한 듯 “부담스럽다”는 말로 첫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권 사장은 올해도 연초 시황이 좋았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메모리 시황에 대해 “유럽 재정 위기, 일본 지진, 중동 사태 등 세계 경제상황이 불확실하다”며 “ 메모리는 소득 탄력성이 높아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시장, 메모리 가격 반등 시점에 대해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한다”며 “3, 4분기 말 정도를 예상하지만 반등 시점을 제시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촤근 D램, 낸드가격은 모두 하강국면이다. D램 1Gb 가격 1달러선이 무너진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0.9달러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권 사장은 올해 하이닉스 연간 실적에 대해서는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이닉스 매출은 105억달러. 권 사장은 “환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술, 제품력, 원가 경쟁력 등으로 지난해 못지 않기 위해 노력 한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하이닉스 30나노급 D램 양산에 대해서는 “2분기 시작했고 3분기 의미있는 규모의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양산이 확대되면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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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해서도 올해 계획한 3조4천억원 규모에서 아직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권 사장은 “상반기 예정대로 집행했고 조정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매각에 대해서는 주주협의회가 주관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권 사장은 “주주가 바뀌더라도 경영에 몰두해 회사 경쟁력을 재고하도록 하겠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