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이나 졸업논문을 쓰는 대학생들한테 고맙다는 쪽지나 메일이 올 때 제일 뿌듯하죠.”
이제는 본업보다 ‘밍그라빠’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조영봉씨(주 힝스대표· 47)는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을 이렇게 말했다. 그가 운영중인 ‘밍그라빠의 디스플레이 포털(이하 밍그라빠 카페)’은 회원수 약 4만5천명에 누적 조회수 700만을 자랑할 정도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카페는 디스플레이는 물론 반도체·모바일·태양광 등 다양한 IT산업분야의 정보를 교류하고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 개설된 온라인 커뮤니티다.
그가 개설한 카페가 일산 킨텍스에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국제LED·OLED엑스포2011’에 번듯한 부스를 차렸다. 3년 전부터 단골로 등장하게 된 사연은 LED엑스포 주최측의 요청 때문이었다. 그는 “처음 참여할 때만 해도 부스가 초라해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회원사들이 너무 욕심이 많아 걱정일 정도”라며 웃었다. '밍그라빠'블로그는 아남그룹 계열 반도체,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영업을 맡은 그가 생소한 분야의 정보를 모아놓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였다.
원래 디스플레이 분야만 다루다가 관련 영역을 찾다보니 초기의 반도체는 물론 모바일·태양광 산업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는 IT기술포털로 바뀌게 됐다.
어느 날부턴가 해당 분야 관련 자료를 포스팅하고 며칠 만에 1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생각보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알고지내던 블로거들과 의기투합, 교류의 장을 만들게 됐다.
조사장은 '의외로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수준 높은 댓글을 단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IT소통공간을 만들었고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물론 고생도 많았다. 블로그 자료를 카페로 옮기는 작업에만 꼬박 한 달을 매달렸다. 하루 게시글이 200건으로 제한돼 있는 탓이었다. 다행히 카페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입시철과 입사철을 맞아 주로 대학생들이나 디스플레이·반도체 업계 신입사원 등을 대상으로 회원들이 늘어났다.
압전소자회사 힝스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조영봉 사장은 “자료가 전문조사기관에서 내놓는 몇 천만원 짜리 유료자료에는 못하지만 각종 시장조사업체의 세미나, IT매체 등에서 얻은 정보를 취합해서 올리면 금세 조회수가 1만을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재밌는 것이 삼성이나 LG같은 대기업의 현직 수석연구원이나 은퇴하고 사업을 차린 삼성·LG출신도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이라며 “이분들은 대개 신원노출을 꺼려 ‘눈팅(댓글을 달거나 게시글을 올리기보다는 검색해서 자료를 취득하는 것)’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조사장은 앞으로 밍그라빠 카페를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관련한 대규모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그 가능성을 검증한 것은 지난 4월 10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권본부가 한국기술교육대 지역혁신센터, 밍그라빠 카페와 공동으로 진행한 ‘디스플레이MC·밍그라빠카페 교류회’이다.
그는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기술교류하는 행사는 많지만 주로 기업과 정부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부·대학이 자발적으로 뭉쳤다는 점에 의미를 두었다. 조사장에게는 꿈이 하나 더 있다. 일반 기업들이 수 십 만원씩 들여 진행하는 기술세미나와 차별화한 돈없는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한 순수한 공익적인 목적의 기술교류의 장을 오프라인에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조영봉사장은 또 “에너지하베스팅이라고도 부르는 이 분야가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기를 바란다”며 “아직 전기 생산율은 낮은 편이지만 일상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한다는 면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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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업에 분주한 그는 반도체패키징, 디스플레이, LED조명 사업 등 영역을 두루 걸쳤다. 언뜻 보면 카페 내 산업분야는 그가 살아온 흔적이자 2007년부터 이어져온 IT산업의 짧은 역사이기도 하다.
조사장이 운영하는 압전소자회사 힝스는 센불, 세라믹기술원이 주도하는 압전에너지센터의 일원으로 개발제조에 참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