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캐릭터 뽀로로, 미국이 제재

일반입력 :2011/06/22 11:26    수정: 2011/06/24 09:39

전하나 기자

한류 캐릭터 ‘뽀로로’가 미국 대북제재 리스트에 오르게 됐다.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이 북한산 완제품뿐만 아니라 북한산 부품,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도 금지하는 새로운 대북제재 시행령을 발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시행령에 따르면 개성공단뿐 아니라 황금평 경제특구나 라선 경제특구에서 생산되는 제품도 수출 통제대상이다. 또한 북한 인력이 참여해 만든 남북합작영화 등도 미국 수출을 위해서는 별도의 심사과정을 거치게 된다.

미 의회조사국(CRS) 딕 낸토 선임연구원은 해당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의회에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인준을 촉구하기 위해 개성공단에서 생단된 물품의 대미 수출길을 차단했다”며 “완제품뿐 아니라 북한산 부품,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도 통제대상에 포함한다는 것이 이번 제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한국 대표 캐릭터이자 애니메이션인 ‘뽀로로’에도 공연히 불똥이 튀었다. 뽀로로가 초기 제작 당시 북한 삼천리총회사의 참여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뽀로로 애니메이션은 현재 미국을 제외한 세계 110여개국에 수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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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뽀로로 공동제작사인 아이코닉스측은 “미국 진출을 계속 준비하고 있는 입장”이라면서 “북한은 뽀로로 애니메이션 시즌1 일부분에 스케치 작업 정도로 참여했을 뿐”이라고 당혹감을 내비쳤다. 이어 “아직 시행령이 공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경과를 살펴보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문화콘텐츠라이선싱협회장은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가 정치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디스카운트(불이익)되는 면이 있다보니 국산 캐릭터들은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세계 시장에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있다”며 “뽀로로 대북제재는 이를 보여주는 단면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