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막강 기술력에 세계가 ‘깜짝’

[창간기획]스마트폰-태블릿 최강 한국 노린다

일반입력 :2011/06/22 09:35    수정: 2011/06/22 17:04

김태정 기자

“이겨야 한다, 지고는 못 살지...”

‘부활의 신화’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누차 강조하는 말이다. 이만하면 끈기가 넘쳐 보이는데도 아직 부족하다고 걱정한다. 휴대폰 공룡들과 더 강하게 붙어보겠다는 의지가 강렬하다.

■밤 새우고 발로 뛰고 '구슬땀'

최근 팬택의 이미지는 ‘잘 나가다 떨어진 회사’ 대신 ‘스마트폰 시대의 강자’로 굳건해졌다. 구축한 전력이 ‘만만치 않다’를 넘어 ‘상당히 강력한’ 수준이다.

지난해 휴대폰 1천100만대 이상을 팔았고, 스마트폰 분야만 놓고 보면 국내서 LG전자도 제쳤다. 전 직원이 힘을 모아 ‘월화수목금금금’ 필사적으로 일한 결과 제품은 인기 행진을 이어갔다.

애플 아이폰 바람이 불어오자 ‘시리우스’. ‘이자르’, ‘베가’, ‘미라크’ 등을 줄줄이 내놓으며 펼친 맞불 작전이 적중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자금과 인력을 생각하면 상당히 과감한 승부수였다.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준인 1천900여명 연구 인력들이 괴력을 발휘했다.

임성재 팬택 마케팅본부장(전무)은 “지난 10년간 약 2조원에 이르는 과감한 연구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효율적으로 운영한 연구소가 스마트폰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박 부회장은 수시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을 찾아 사업자들과 만났다. 미국 AT&T는 팬택을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신 제 1 파트너로 선정하는 등 해외 반응도 뜨겁다. 이 정도면 화려한 부활이란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LTE-태블릿, 두 토끼 잡는다

현 시점에서 팬택은 다시 기로에 섰다. 더 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하반기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서 벌어질 혈전에 대비, 전력 보충이 한창이다. 이제까지 이상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임원들은 강조한다.

우선 버라이즌을 통해 내달 경 LTE 스마트폰을 미국에 출시한다. 한국에서도 SK텔레콤 등과 LTE 전략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HTC와 모토로라 등 외산 제조사들도 LTE 스마트폰 전력투구를 예고했기에 팬택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더 주목되는 상황이다. 최근 세계 최초로 1.5GHz 듀얼코어를 탑재한 스마트폰 베가 레이서를 출시하면서 사기가 올라간 직원들이 또 다시 일을 낼 것으로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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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출시도 임박했다. 이미 팬택 연구소는 태블릿 개발이 한창이며,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등과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

박 부회장은 “태블릿을 국내 경쟁사보다 최대한 빨리 내려고 계획 중”이라며 최고의 스마트 기기 성능으로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