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은 충분히 봤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 독하게 일했더니 과실이 열렸다. LG전자 휴대폰 사업부에 대한 얘기다.
근래 휴대폰 시장서 애플과 삼성전자 간 치열한 싸움만큼 화제인 콘텐츠가 바로 LG전자의 부활 움직임이다. 구본준 부회장의 독한 DNA 심기 전략이 먹혀들었다.
■“근무시간 당기며 독하게 일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과 함께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장을 교체, 대대적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질 좋은 스마트폰 생산에 전력을 집중했다.
MC사업본부 근무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전 8시~오후 5시까지로 1시간 앞당겼으며, 직원들은 스스로 남아서 일했다. 서울 가산동 휴대폰연구소와 평택공장을 헬기로 매일 엔지니어들이 오갔다. ‘애플-삼성을 한 번 잡자’, ‘명예를 회복하자’라는 분위기가 매서웠다.
구 부회장의 독려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과거의 LG전자는 강하고 독했는데 그 부분이 많이 무너졌다.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만 복이 온다”
이 과정에서 고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2X’가 북미와 유럽 등에서 히트작에 올랐고, ‘옵티머스원’과 ‘옵티머스빅’ 등 신제품이 쏟아졌다. 경쟁사들이 “정말 독하다”고 말할 정도로 빠른 개발 능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빠른 정상화를 전망했고, 현재까지는 현실화되는 분위기가 잡혔다.
■흑자전환 임박, 매서운 반격
지난 1분기 LG전자의 휴대폰 부문은 매출 2조8천517억원, 영업적자는 1천11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전기 대비 1천500억원 가량 확 줄어들며 하반기 흑자전환 기대까지 키웠다. 영업이익률이 전기 -7.7%에서 -3.5%로 4.2% 포인트 내려가게 만드느라 땀 흘린 직원들에게 희망적 성적표였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은 “휴대폰 사업이 하반기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며 “스마트폰 신 모델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자 전환 뿐 아니라 스마트폰 상위권 싸움에도 본격 끼어들 전망이다. 이미 판매량 기준 세계 6위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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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 4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출하), 모토로라와 함께 6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무려 1071%에 달한다. 이 정도 성장 속도면 5위 HTC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는 3천만대. LG전자 직원들은 그 이상의 성과 달성도 자신하는 모습이다. 여름 성수기에 탄력을 받고 연말에도 선전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