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지난 1분기 매출 13조1천599억원, 영업이익 1천30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13조2천173억원, 영업이익 4천810억원에 비해 각 4%, 72.8%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휴대폰 사업 부진 여파로 지난 3분기 연속 이어졌던 적자는 털어버렸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부문에서 1천308억원을 달성, 전기 2천456억원 적자에서 턴어라운드했다.
특히 지난 4분기 이후 선보인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2X'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휴대폰 사업 부문에서 적자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것이 흑자전환의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또한 FPR 3D TV 등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한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도 패널가격 하락 등 호재와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난해 구본준 부회장이 대표를 맡은 이후 조직 전체에 강조된 '독한 정신'이 이같은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G전자는 구 부회장 체제 이후 기업 문화 혁신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HE사업본부 '흑자'…휴대폰도 적자폭 줄어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흑자 전환했고,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도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HE 사업본부는 매출 5조2천796억원, 영업이익 821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5% 줄었지만 평판 TV 판매량이 1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대를 돌파하며 흑자를 이끌었다. LCD TV는 신흥시장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고, PDP TV는 북미 및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계절적 비수기와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FPR방식 시네마 3D TV 초기판매 호조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전분기 1.0% 적자에서 이번 분기 1.6% 영업이익율을 실현했다.
MC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천91억원, 영업적자 1천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7.7%에서 -3.5% 크게 줄어 적자가 대폭 축소됐다. 스마트폰 등 흑자모델 위주 라인업 구축과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적자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는 평이다.
스마트폰 중심으로 매출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간 MC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천450만대를 판매했다. 특히 옵티머스 2X는 북미, 유럽, 한국 등 선진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였으며 옵티머스 원(One), 옵티머스 미(Me) 등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렸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는 매출 2조 6천988억원, 영업익 1천27억원을 냈다. 북미 및 신흥시장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 매출이 신장한 결과다. 국내서는 850리터 최대 용량 냉장고, 신개념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제품을 본격 출시해 전년 동기 대비 21%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에어컨 및 에너지 솔루션(AE)사업본부는 매출 1조4천519억원, 영업익 391억원으로 한국, 북미, 중남미 및 CIS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4% 늘었다. 한국에서는 4D 입체냉방 에어컨 등 기능 우위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했고, 해외에서는 멀티 V, 인버터 등 전략제품 매출이 본격화했다.
원자재가 인상, 태양전지 및 LED조명 등 미래사업 투자비용은 증가했으나 매출 증대 및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평이다.
■2분기 원가절감 통한 수익성 확보 주력
LG전자는 2분기부터 사용자 편의성을 키운 FPR방식 3D 시네마 TV를 해외 각 지역에 본격 출시하고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휴대폰은 옵티머스 2X 출시지역 확대, 옵티머스 블랙·빅·3D 등 전략제품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며 매출 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원가 및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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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시장은 수요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마트 가전, 대용량 냉장고, 스타일러 등 고효율, 대용량 중심의 시장 선도 제품을 지속 출시해 매출 증대 및 영업이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에어컨 수요증가에 적극 대응함과 동시에 멀티 V, 인버터 등 전략제품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시스템에어컨 등 B2B 인프라 및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