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안주하지 말라. 새 분야에 진입해라”
삼성과 LG 수장들의 신년사는 이렇게 요약된다. 공격적 투자가 없으면 시장 선도는커녕, 현재 지위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는 두 기업의 올해 투자 규모가 어느 해 이상으로 방대할 것임을 나타낸 언사로 보인다. 미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건희 미래에 투자, 사람 키워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3일 신라호텔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올해 미래 사업에 중점 투자할 것”이라며 “좋은 사람을 많이, 넓게 키우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21세기의 첫 해인만큼 보통 때와는 달리 더 열심히, 더 깊이 가야 한다”며 “환경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크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 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경영 복귀와 함께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발광 다이오드),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개 분야에 오는 2020년까지 23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이 같은 계획은 이 회장이 ‘장고’의 시간을 보내며 직접 만든 것으로써, ‘삼성 위기론’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강조한 카드로 불린다.
이후 삼성은 장기 투자를 위한 전열을 가다듬어 왔고, 이번 신년사가 사실상의 공격 신호탄이라는 것이 재계의 해석이다.
■구본무 안주하는 기업은 고객이 외면
구본무 LG 회장 역시 ‘미래 준비’에 신년사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5년, 10년 후를 보며 기존사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높이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새 분야에 집입하기 위한 다양할 실험이 필요하다”며 “미래 핵심기술, 원천기술 확보 위한 R&D 투자는 위축되지 말고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R&D, 마케팅, 생산 등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철저하면서도 집요하게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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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대한 반성도 눈에 띈다. LG는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부진 등으로 인해 쓰라린 한 해를 보냈었다.
구 회장은 “(지난해) 한때의 성공에 안주하면 고객으로부터 외면 받는다는 엄중한 교훈 얻었다”며 “사업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해 시장을 이끌어가지 못하면 새로운 도약은 물론 현재 지위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