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사면 8월에 주는 '황당' 소셜커머스

일반입력 :2011/06/01 15:59    수정: 2011/06/01 19:28

소셜커머스 사이트인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가 판매한 젠하이저 이어폰 일부 물량 배송이 과도하게 늦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달 22일부터 젠하이저의 이어폰과 헤드폰 총 6개 제품을 판매했다. 그러나 일부제품의 물량확보에 실패하면서 배송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은 이 중 하이엔드 커널 이어폰인 젠하이저 ‘IE8’이다. 이 제품은 시중에서 약 50만원에 판매된다. 위메프는 42% 할인한 28만9천원에 판매해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약 2천여개나 팔려나갔다.

당시 위메프 측이 정한 IE8의 최대수량은 3천개였다. 최대수량이란 현재 판매가능한 물건 수이다. 이 딜의 경우 최대 3천개까지 물건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실제 위메프가 준비한 IE8의 수량은 약 1천개에 불과했다. 1천여명 이상의 소비자들은 위메프가 물량을 확보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결제를 하면 며칠만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기대했던 고객들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

물량 확보에 문제가 생기면서 애초 위메프 측에서 제시한 배송일도 지켜지지 않았다. 1차 배송일은 지난달 5월25일, 2차 배송일은 6월17일이었다. 그러나 딜이 완료된 후 부족한 물량 때문에 내부 논의가 길어지면서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위메프 측은 해당 딜이 있은 뒤 약 열흘이 지난 뒤에야 5월26일부터 6월 중순까지 4차례에 걸쳐 1천개 가량을 선출고한다고 수정 공지했다. 잔여분 1천여개는 7월말에나 배송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결국 8월에 물건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위메프는 7월말 출고 일정을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는 사과와 함께 위메프에서 사용할 수 있는 2만 포인트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사태를 진정시키기엔 이미 늦었다.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이미 환불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신뢰를 잃은 소비자들이 향후 위메프를 비롯한 소셜커머스 업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IE8 구매자라고 밝힌 'die*****' 이용자는 위메프 게시판에 제 때 배송을 못해준 것에 대해 보상해달라고 요구했으며, '민성**' 이용자는 이제는 전화도 안되고, 차라리 환불을 하겠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기쁜***' 이용자는 군소리 없이 8월에 택배 받을테니 대신 앞으로 위메프 이용 안 하겠다며 2만 포인트 대신 현금 2만원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위메프 측은 실제 확보제품수(약 1천개)에 비해 최대판매수량(3천개)을 과도하게 높게 책정한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고객사측과 거래 계약을 할 당시 IE8이 이 정도로 많이 팔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뒤 소비자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차후에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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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직까지 공지는 하지 않았지만 젠하이저와 협조를 통해 7월 중 배송하기로 했던 IE8에 대한 나머지 물량을 6월 중에 모두 배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라 고객과의 신뢰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 결국 기존 소비자는 물론 잠정적인 소비자도 내쫓을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신중을 기해 제품 판매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