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책박람회가 열리는 가운데 애플과 아마존, 반스앤노블 등 전자책 시장에 대한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전자책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아마존 대항마로 애플보다 반스앤노블을 더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폐막한 미국책박람회(BEA)를 결산하며 반스앤노블의 누크 단말기가 놀라운 활약을 보였으며 애플 아이패드는 부진했다고 보도했다.
BEA에 참석한 대형 출판사 CEO들은 대체로 누크를 호평했다. 데이비드 생크스 CEO는 행사 마지막 날 (누크는) 놀라울만한 출시라며 그러나 우리는 애플 아이패드가 더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상과 음악을 재생하는 '멀티미디어북'에 아이패드가 더 잘 맞을 것이란 이야기다.
아이패드가 멀티미디어북에 특화되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저작권 대리인인 리차드 커티스는 아이패드는 많은 오디오와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어 누크나 킨들같은 단말과는 달리 '읽는 콘텐츠'가 우선순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전자책 판매량에 대해선 아이패드가 생각보다 부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브라이언 머레이 하퍼콜린스 CEO는 아이북스토어 판매량과 관련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적다고 지적했다.
생크스 CEO 역시 (애플은) 아직까지 전자책을 아이튠스토어로 옮기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며 아이북스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전자책 검색)기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지난해 애플 단말기와 아이북스토어에서 판매된 전자책 매출에서 기인한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패드에서 판매된 전자책은 총 2천만권이며,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이용가능한 전자책 종수는 총 1억6천만여 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출판사들은 애플이 아직까지 아마존닷컴에 맞설만큼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분위기다. 애플의 전자책 시장 점유율은 10% 내외. 아마존 시장 점유율은 최대 65%로 여겨지면서 애플이 지난해보다 최소 2배 이상 성장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제이슨 로스 애플 대변인은 코멘트를 거절했다. 다만 그는 아이북스토어가 15만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아이북스토어를 통해서 1억권의 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만 밝혔다.
이에 반해 누크에 대한 호평은 컸다. 최근 발표한 터치스크린 버전 누크가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반스앤노블은 누크가 전자책 시장의 25%를 점유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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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영 아셰트 CEO는 누크의 성공을 일컬어 솔직히 몹시 놀랐다고 표현했다. 마르쿠스 돌레 랜덤하우스 CEO는 초기에 조금 걱정된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반스앤 노블이 놀라운 성취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미국서점협회는 반스앤노블이 라이벌임에도 불구하고 누크는 깊이 있는 방식으로 전자책과 단말을 결합시켰다고 축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