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갤럭시탭.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손가락으로 태블릿 아이콘을 만지작거리는 모습은 이제는 꽤나 친숙하다. 한때 일부 지하철 탑승자 무릎을 점령했던 IT 기기는 노트북. 조금은 크고 무거웠던 노트북이 밀려난 그 자리를 가볍고 얇은 태블릿PC가 대신했다.
시장조사업체 조사는 수치로 이같은 현상을 설명한다. 태블릿에 대한 관심이 노트북 뿐만 아니라 PC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24일 아이서플라이는 올 1분기 PC 판매 자료를 발표하며 전세계 PC 출하량이 8천130만대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8천160만대 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5위권 PC업체 중 3개 업체가 동기 대비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다. 넷북시장에서 선전하던 에이서가 얇고 가벼운 태블릿 직격탄을 맞았다. PC시장 3위 업체로 넷북 시장 강자였던 에이서는 1분기 920만대 PC를 출하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1천160만대 대비 20.4%, 5/1 이상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다.
매튜 윌킨스 아이서플라이 수석연구원은 “아이패드가 주도한 태블릿 시장 부상이 PC업계를 어렵게 했다”며 “태블릿에 대한 관심이 개인용 PC 시장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업 PC 수요가 강세이긴 하지만 PC시장 하락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윌킨스 수석연구원은 “1분기 고사양 태블릿 제품이 많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이 PC, 태블릿을 각각 어떤 용도로 이용할지 혼란스러워했고 PC 구매를 주저하게 됐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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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요 감소는 바로 전분기 최고 출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된다. 지난해 4분기 PC업계는 9천130만대를 출하하며 기업 수요가 강세였던 2009년 4분기로 8천890만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이서플라이는 그래도 올 한해로 보면 PC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PC 수요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올해 출하량 전망치는 3억7천300만대. 지난해 3억4천500만대에서 8%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성장률 14%에 비해 성장폭은 둔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