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가 무섭게 컸다. 이름도 생소하지만 세계 휴대폰 판매량 6위의 강자다. 삼성전자와 애플조차 ZTE를 만만히 보기 어려워졌다.
20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ZTE는 983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전년 동기 338만대와는 비교가 어려운 대기록이다. 스마트폰만 보면 삼성전자의 1분기 기록 1천80만대에 근접했다.
최근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 ‘블레이드’와 ‘레이서’가 중국은 물론, 북미와 유럽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기업들을 위협 중인 ZTE다.
단말기뿐이 아니다. 4세대 이동통신 기술 롱텀에볼루션(LTE)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세계적 관심도를 올렸다. 대만 HTC도 강적이다. 안드로이드 1위 타이틀을 삼성전자에 내줬지만 1분기 판매량 931만대로 7위를 기록했다. 오로지 스마트폰만 내세워 얻은 결과다.
전체 휴대폰이 아닌 스마트폰 순위로 보면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5위 주자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한국 공략은 유독 적극적이다. 피터 쵸우 HTC 대표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최근에도 방한, 언론 대상 마케팅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에 대해 “HTC만 못하다”고 폄하한 언사도 화제였다.
HTC는 오는 25일 스마트폰 신작 ‘센세이션’을 한국과 유럽에 출시, 갤럭시S2 등과 한판 경쟁을 벌일 계획이며, 태블릿 출시도 준비 중이다.
휴대폰 제조사 상위권들의 분위기는 다소 어둡다. 1분기 노키아는 휴대폰 판매량이 1억756만대로 전년 동기 1억1천10만대에서 줄어들었다.
2위 삼성전자는 판매량이 6천490만대에서 6천878만대로 늘었으나 상승폭이 업계 예상 이하였다. 3위 LG전자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인해 2천719만대에서 2천400만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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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애플은 827만대에서 1천688만대로 크게 늘었고, RIM도 1천75만대에서 1천300만대로 선전했다.
가트너는 “ZTE와 HTC가 안드로이드 진영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며 “기존 휴대폰 강자들에게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