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ZTE, 애플 제쳐...대만 HTC도 버거운데...

일반입력 :2011/01/30 10:46    수정: 2011/01/31 07:55

이재구 기자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을 바싹 추격하고 있는 대만의 스마트폰 다크호스인 HTC에 이어 중국의 ZTE가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IDC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휴대폰실적(Worldwide Quarterly Mobile Phone Tracker)’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ZTE는 세계휴대폰업계의 신흥강자 애플을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ZTE는 아직 거리는 있지만 노키아에 이어 2위,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등뒤에서 쫓는 강력한 추격 구도를 형성한 셈이다.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의 출하량과 시장점유율을 보면 ▲1위 노키아가 4억5천300만대(32.6%) ▲2위 삼성전자가 2억8천20만대(20.2%) ▲3위 LG전자가 1억1천670만대(8.4%) ▲4위 ZTE가 5천180만대(3.7%) ▲5위 애플이 4천750만대(3.4%)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세계 휴대폰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 18.5% 성장한 13억8천8690만대였다.

■ZTE, 애플을 밀어내고 3위 향해 맹추격중

연간 출하량으로 볼 때 빅5의 성장세를 보면 ▲노키아 4.9%, ▲삼성전자 23.3% ▲LG전자 -1.0% ▲ZTE 94% ▲애플 89.2%를 각각 기록했다.

ZTE는 지난해 4분기에 공급물량을 쏟아낸 애플을 430만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세계 4위에 올랐다. 물론 지난해 통틀어 1억1천670만대를 공급한 3위 LG전자와는 절반 규모에 불과하다.

그러나 ZTE는 지난 해 무려 94%의 놀라운 출하성장세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낸 애플을 따돌렸는가 하면 연간 출하량에서도 4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욱 눈여겨 볼 것은 ZTE가 이제 개도국에서 발판을 마련하고 신형 스마트폰을 앞세워 우리나라와 스마트폰시장에서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4분기중 애플이 기록한 1천620만대의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15%, 전년 동기보다 86%나 늘어난 출하 실적이다. 이 기간 중 애플의 주력인 아이폰은 북미와 서유럽을 포함해 특히 개도국에서 잘 팔렸음에도 ZTE에 밀렸다. 애플의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전분기의 4.1%에서 4.0%로 약간 떨어졌다.처음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 톱 5에 진입한 ZTE는 4분기중 1천680만대를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 4.2%로 아이폰을 주력으로 연말 아이폰 공급 대공세를 펼친 애플을 눌렀다.

4분기 실적을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 톱5 가운데 성장세를 보인 업체는 3개사였다. 2위인 삼성전자가 17.3%, 4위 ZTE가 76.8%, 5위 애플이 86.2%의 무서운 성장세로 치고 나왔다.

반대로 빅5 가운데 노키아와 LG전자는 연중 최고 성수기라는 4분기에도 감소세를 보이며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1위 노키아가 2.4%의 출하량감소, LG전자가 7.9%의 출하량 감소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ZTE는 그동안 중국 이외 지역의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힘써 온 가운데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도국에서 사업을 확대해 왔다. 또 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서유럽시장 진출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전통적으로 초기,중급 휴대폰 공급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의 블레이드(Blade)와 레이서(Racer) 등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비중을 늘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IDC는 ZTE의 급부상에도 불구하고 빅5의 출하경쟁과 시장점유율은 분기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휴대폰 업계 세계4,5위 자리놓고 치열한 경쟁

레이먼 라마스 IDC모바일기기 기술트렌드팀의 선임분석가는 “올해에는 4위와 5위의 순위변동은 올해 분기마다 발생하는 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발표문을 통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스마트폰시장으로만 볼 때 톱 5에 랭크됐던 모토로라,리서치인모션(림)그리고 소니에릭슨 같은 업체가 급성장하는 스마트폰시장에 고삐를 바짝 죄고 집중하고 있어 이들이 언제든 톱5 업체로 돌아올 수 있는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지난 4분기 세계 휴대폰시장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9% 증가한 총 4억140만대의 휴대폰을 출하했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휴대폰업계는 전년에 비해 18.5%(2억2천만대) 늘어난 13억9천만대를 출하했다.

지난해 세계 휴대폰출하량이 이처럼 급증세를 기록한 것은 세계경제의 회복과 스마트폰에 더욱더 구입선택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휴대폰업계가 지난 2006년 이래 최고의 연간 성장세를 기록하는 뒷받침이 되었다.

올해 전망을 보면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하게 될 전망이다.

케빈 리스티보 IDC수석연구분석가는 “자신들의 단말기로 현재의 기능 이상을 추구하는 피처폰 사용자들이 향후 수년내 스마트폰으로 몰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경향은 스마트폰이라는 별도의 휴대폰시장(sub-market)이 올해 43.7% 성장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ZTE의 스마트폰 블레이드는 어떤 제품?

씨넷은 지난 9일 폐막된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1) 당시 ZTE 블레이드 사양에 대해 전한 바 있다.

이에따르면 블레이드는 3.5인치 터치스크린, 3.2메가픽셀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2.1 OS를 사용하고 있다.

또 ZTE는 현재 세계 주요이통사는 물론 미국의 이통사와 블레이드를 이용한 서비스공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는 당시 이 제품 디자인에 대해 블랙과 실버를 강조한 소프트터치 백커버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확실히 이 제품은 그동안 보아왔던 초기 수준의 제품과는 다르며 캐주얼,또는 새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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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넷은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ZTE로서는 이 모델이 일본시장에 진입한 최초의 스마트폰이었던 데 이어 미국시장에도 최초로 진입하게 된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블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미국시장에 침투할 것인지, 또는 적어도 ZTE에 더많은 지명도를 가져다 주게 될지를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ZTE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열렸던 라스베이거스가전쇼(CES2011)에서 스마트폰을 전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씨넷팀은 ZTE와 처음으로 만나본 결과 이 회사가 올해 미국시장에 공격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