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몰락 아! 노키아, 삼성-애플 구도로

일반입력 :2011/01/28 11:40    수정: 2011/01/30 16:25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 휴대폰이 지난해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위기의 노키아, 추락한 LG전자 등과는 등급이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단순 ‘판매량’은 노키아가 여전히 1위지만, ‘성장세’만큼은 삼성전자가 애플과 투톱 체제를 만들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폰 파죽지세, 라이벌은 오직 애플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시장서 휴대폰 2억8천만대를 팔았다고 28일 밝혔다. 사상 최대 판매량으로, 전년 2억2천700만대 대비 23% 이상 늘었다.

업계가 추정한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 규모가 약 14억3천만대 수준이어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28%를 차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2천500만대로 전년 681만대에서 3배 이상 성장했다. 1천만대 이상 팔린 갤럭시S가 1등 공신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통신 부문 매출은 41조2천억원, 영업익 4조3천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 5%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0.4%로 두 자리 수를 유지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최근 간담회서 “올해 스마트폰 목표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인 6천만대”라며 “갤럭시S를 뛰어 넘는 깜짝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문제는 애플이다. 지난해 아이폰을 무려 4천600만대 가량 팔았다. 일반폰은 다루지 않기에 전체 휴대폰 점유율은 큰 의미가 없고, 스마트폰 분야서는 삼성전자를 훨씬 앞섰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성수기에 아이폰이 엄청나게 팔렸다”며 “올해 버라이즌 아이폰 등 신제품 출시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6천만대 목표를 달성하고, 애플의 성적이 지난해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확 변할 것이 확실시된다.

물론, 가만히 당할 애플이 아니다. 최근 미국 1위 이통사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우군으로 영입해 판매채널을 늘렸고, 아이폰5도 준비 중이어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크다.

■노키아 혼신방어, LG전자 부진

1위 노키아는 약간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만족했다. 지난해 휴대폰 4억5천290만대를 팔며, 전년 대비 5%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은 예년 수준인 30~32%로 추산돼 추락을 우려했던 경영진과 투자자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대를 처음 넘은 것도 눈에 띈다. 약 1억30만대로 전체의 5%를 차지했다. 회사를 위기로 몰은 스마트폰이 회복세를 보인 것에 업계는 큰 의미를 뒀다.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31억6천200만유로(약 4조8천300억원)로 전년 대비 9% 감소했지만 월가 예상 보다는 선전했다는 것이 외신들의 설명이다. 매출액 291억3천800만유로(약 44조5천억원)는 5% 늘어난 기록이다.

다만, 연간 휴대폰 판매량 3억대 돌파에 다가선 삼성전자의 맹추격을 막아낼 묘수가 아직 없다는 것이 불안요소다. 스마트폰 역시 제대로 된 전력이 아니다.

LG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이 1억1천660만대로 전년 1억1천800만대 대비 소폭 감소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8% 수준으로 10%대 회복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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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지난해 MC사업부문(휴대폰 중심) 매출은 13조8천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나 추락했다. 영업적자는 무려 7천88억원이다.

그나마 4분기 옵티머스원 등 전략모델을 띄우며 추락에 제동을 걸었고, 최근 내놓은 신제품들의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