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삼성전자, '200조 멀지 않았다'

일반입력 :2011/01/28 10:15    수정: 2011/01/28 10:25

봉성창 기자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 복귀 첫 해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 매출 150조 클럽에 가입을 확정지었다.

삼성전자는 28일 지난해 매출 154조6천300억원, 영업익 17조3천억원, 순익 16조1천50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매출은 41조8천700억원, 영업이익은 3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 발표된 잠정실적인 매출 153조7천600억원, 영업이익 17조2800억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4%, 영업익은 58.3%가 늘었으며 설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이다.이같은 실적호조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메모리 분야와 휴대폰 사업군의 선전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영업익 비중↑…디지털미디어 소폭 적자

반도체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열풍, 윈도우7 출시로 인한 메모리 및 시스템LSI 수요 증가와 원가 경쟁력 제고 노력 등으로 사상 최대인 매출 37조6천400억원원과 10조1천1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익의 58%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009년 삼성전자의 영업익은 10조9천300억원이었으며 그중 반도체는 2조6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해18.84%의 비중을 기록했다. 반도체 사업의 영업익 비중이 전년 대비 3배 상승한 셈이다.

휴대폰은 '갤럭시S'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스타'와 같은 풀터치폰 등도 꾸준히 판매돼 전년보다 23% 증가한 2억8천만대가 판매되며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됐다.

LCD는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LED, 3D 등 프리미엄 제품의 적극적인 판매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매출 29조9천200억원, 영업이익 1조9천900억원을 올렸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률이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디지털 미디어는 LED TV, 3D TV의 본격적인 보급과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5년 연속 TV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히 유지하며 지난해 평판 TV 3천921만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영업익은 1천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경쟁 심화와 계절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 생활가전 손익 악화가 주 원인이었다고 해명했다.

■상반기 이익 감소 예상…총 투자규모 23조원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비롯해 주요 세트 제품의 경쟁심화와 부품 가격 하락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상저하고(上低下高) 현상으로 인해 상반기 다소 이익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삼성전자는 메모리 원가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고부가 LCD 패널, TV 등의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 21조6천억원의 시설 투자를 한데 이어 올해도 10조3천억원(메모리 5조8천억원원, 시스템 LSI 4조2천억원 등), LCD 4조1천억원 등 총 23조원을

관련기사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IR팀장은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삼성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