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이번엔 노트북 도둑을 잡았다.
미국 씨넷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의 CBC를 인용, 트위터가 노트북 도둑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오타와에 거주하는 웹애널리스트 션 파워는 트위터의 몇몇 팔로워들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노트북을 찾았다. 뉴욕에서 노트북을 잃어버리고 캐나다로 귀국한 파워 씨의 트위터 팔로워 중 뉴욕 거주자들이 그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던 노트북 도둑을 현장에서 잡은 것.
파워는 사흘 전 뉴욕에서 맥북을 잃어버렸다. 그는 처음에 노트북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으로 알고 포기했지만 이틀 후 PC 추적 소프트웨어인 '프레이(Prey)'를 설치해뒀던 사실을 기억해냈다.
션 파워는 이후 트위터에 노트북을 되찾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트위팅했다.
프레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는 현재 그의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자의 신원을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맥북에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도둑의 얼굴을 찍었고, 그가 현재 하고 있는 작업들도 지켜봤다. 그리고 도둑이 뉴욕의 한 술집에서 노트북을 사용 중이라는 사실도 알아냈다.
파워는 그의 얼굴을 찍어두는 것뿐만 아니라 그 자가 하고 있던 작업들도 하나 하나 캡쳐했다면서 약 한 시간 반이 지나자 그가 스카이프와 G메일에 접속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파워는 이어 나는 그 자의 은행계좌는 물론이고 잔액이 얼마인지도 알고 있다면서 당시 그 자는 내가 자신을 추적하고 있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듯 보였다고 덧붙였다.
션 파워는 이후 경찰에 연락했으나,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는 이상 수사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트위팅했다.
파워의 트위팅을 본 십여명의 팔로워들은 그에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조언해 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 중 뉴욕 맨하탄에 거주하는 두명의 팔로워가 그를 직접 보기 위해 용의자가 있는 술집으로 향한다고 트위팅했다.
션 파워는 당초 도둑을 잡아주겠다는 그 팔로워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파워는 나는 이런 상황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거부했다면서 너무나 위험하기 그지 없으며, 노트북은 그저 플라스틱 조각에 불과한데 그런 정도의 행동은 불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착한 사마리아인'들은 마침내 도둑을 잡아, 파워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진 노둑은 노트북을 돌려주기에 이르렀다.
그 도둑이 어떻게 노트북을 습득하게 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파워는 그 노트북 도둑을 고소하고 싶지는 않으며, 노트북을 돌려받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파워는 노트북을 잃어버렸을 때부터 찾았을 때까지 과정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정신없는 감정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약간 화가 나기는 했지만, 평화로운 방법을 찾자고 결론내렸다면서 그렇지만 정말 별 것도 아닌 플라스틱 조각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매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한 이것은 마케팅 캠페인이 아니다면서 이번 사건이 결코 장난이나, 제품 홍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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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는 뉴욕으로 가서 그의 노트북을 돌려받을 예정이며, 이것을 찾아준 두 사람에게는 술 한잔을 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해프닝은 그저 온라인으로만 연결돼 있던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 깊게 개입할 수도 있는 경우로 보인다.
파워는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얼마나 멋진 일인가. @nickreese(노트북을 찾아준 사람)은 내가 결코 아는 사람이 아니다. 뭔가 운명적인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