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콘솔기기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온라인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와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를 해킹해 1억명 이상의 개인 정보를 훔친 해커 일당이 소니를 조롱하는 메세지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美게임스팟닷컴은 북미 시간으로 지난 4일 소니가 미국하원이 요구한 청문회에 참여하는 대신 히라이 가즈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대표 명의로 하원에 보고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보고서에는 해커가 소니를 조롱하는 메시지 외 모든 흔적을 지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고서에는 해커가 서버에 침투한 후 개인정보를 빼냈고 이후 자신들에게 불리한 흔적을 모두 삭제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그러나 ‘어나니머스’(Anonymous)라는 이름의 파일은 지우지 않고 그대로 뒀으며, ‘We Are Legion’(우리는 군단)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소니는 지난달 소니 웹사이트 및 블로그 등에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감행한 인터넷 해킹 그룹이 ‘어나니머스’라고 밝혔다. 4월 해킹 공격은 ‘지오핫’으로 알려진 조지 호츠에 대한 소니의 소송에 대한 보복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수사당국와 소니 측은 ‘어나니머스’를 잡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소니 측의 한 관계자는 “대량 개인 정보를 훔친 해킹은 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이루어진 후 얼마 안돼 이뤄졌다”며 “당시 서버의 보안 약점을 파고든 해킹이 함께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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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니 측은 이번 사태가 ‘어나니머스’가 함께 공모한 것인지 아니면 단독 행동인지, 완전히 관련 없는 해킹 조직이 몰래 참가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니 발표 이후 “우린 공식적으로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을 밝힌 ‘어나니머스’ 측은 그룹 내 일부가 개인적으로 이번 해킹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