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이 인수한 온세텔레콤이 KT를 통해 MVNO(이동전화 재판매)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항로를 변경 중이다.
그동안 온세텔레콤은 또 다른 예비MVNO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과 함께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의 망을 임대하는 것으로 MVNO 출범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온세텔레콤이 KT를 통해 MVNO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7월 선보일 MVNO 서비스는 ‘SKT-KCT 대 KT-온세텔레콤’의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세종 및 온세텔레콤에 따르면, 온세텔레콤은 그동안 SK텔레콤을 통해 추진해오던 MVNO 사업을 KT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19일 열린 SK텔레콤과 예비MVNO의 전담반 회의에 불참했다.
이는 온세텔레콤이 스마트폰·태블릿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KT의 데이터 MVNO 활성화 의지가 크고, 온세텔레콤을 인수한 세종텔레콤의 주요 매출이 KT로부터 발생한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하면 SK텔레콤의 데이터 도매대가가 줄어들겠지만 솔직히 스마트폰 요금제를 만들기에 위해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판매법이 한시법으로 2년 뒤 일몰된다는 점에서도 의무제공사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온세텔레콤은 7월 MVNO 서비스 개시를 위해 KT와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의무제공사업자이기 때문에 그동안 논의를 진행해 왔지만 KT도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전제하고 “전담반에 불참한 것은 현 상황에서 너무 깊이 들어가면 향후 KT와 MVNO를 추진했을 때 도덕적 지탄이나 SK텔레콤과 나쁜 관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KT와 합의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완전한 것은 아니고, 6월말까지 데이터 도매대가나 다량구매할인과 관련해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동안 예비MVNO들이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을 상대로 협상을 벌여왔고, 이를 토대로 정부에 정책적 지원을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SK텔레콤과 KT 양사 모두 검토한 것은 사실이고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보다 KT가 적극적이라면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예비MVNO들의 힘이 분산되면 정책 지원에서 힘이 떨어질 수 있고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결론을 낸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온세텔레콤과 함께 MVNO 사업을 준비해 온 KCT는 올 7월부터 SK텔레콤의 재고폰을 확보해 선불폰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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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T 관계자는 “6개월이 지난 재고폰에 대해 SK텔레콤이 T로고가 인쇄된 케이스를 교체하는 선에서 사용을 허락했다”며 “후불서비스에 앞서 선불서비스를 먼저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재판매 사업자들이 선불폰을 팔아왔기 때문에 선불폰으로 사업을 시작할 경우 자칫 MVNO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최대한 후불서비스로 시작할 계획”이라며 “재고·저가 신형폰이나 USIM 상품을 개발해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