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카이스트, 교수협 요구 수용…'새국면'

일반입력 :2011/04/13 19:03    수정: 2011/04/13 21:43

전하나 기자

이르면 오는 15일부터 카이스트 학내 '혁신비상위원회'가 구성된다. 서남표 총장이 교수협의회 요구사항을 빠르게 수용하면서 이른바 '카이스트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찾았다는 기대감도 낳고 있다.

서 총장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교수와 학생들과의 소통에 주력키로 했다며 학교가 발전해야 한다는 데 구성원들의 뜻을 모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총장이 지명하는 5명, 교수협 지명 평교수 5명, 학생대표 3명으로 구성되며 앞으로 3개월(필요시 1개월 연장) 동안 학교 전반에 관한 모든 사항을 논의하게 된다.

의사결정은 과반수로 정하고, 총장은 위원회 결정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 교수협은 앞서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여자 365명 중 301명이 혁신위 구성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당초 교수협은 서 총장에게 14일 정오까지 혁신위 구성에 대한 답변을 요구, 만약 거부할 경우 총장 사퇴를 촉구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서 총장이 교수협 제안을 곧바로 받아들이면서 카이스트는 새국면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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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거취에 대한 입장 또한 분명히 표했다. 그는 개인적인 이유로 카이스트에 있는 게 아니다며 적당히 해놓고 떠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재차 피력했다.

이날 서 총장은 일부 평교수들을 찾아 이야기를 듣고 기자간담회 후에는 학생 대표들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 학사운영 등 개선안을 마련해 15일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