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태블릿용 크롬OS 준비중

일반입력 :2011/04/08 17:34    수정: 2011/04/10 08:37

상반기 등장을 예고한 크롬OS 기반 넷북이 아직 나올 기미가 없는 가운데 구글은 PC 운영체제(OS)로 개발했던 크롬OS를 태블릿에 얹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태블릿용 안드로이드 '허니콤'을 내놓은 상황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지 분명치 않다.

미국 씨넷 블로거 스티븐 섕클랜드는 7일(현지시간) (크롬OS 프로젝트의) 소스코드 내용을 살펴 보면 구글 개발자들이 크롬OS 태블릿 버전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섕클랜드가 지적한 크롬OS 소스코드상의 변화가운데 하나는 크롬OS '유저에이전트' 문자열에 '터치(Touch)'가 추가된 것이다. 유저에이전트는 사이트를 방문한 브라우저와 기기 종류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정보다. 터치를 포함하게 된 것은 태블릿에서 필수 인터페이스인 '터치스크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개발자용 참조 문서인 변경 내역 노트(change log notes)에 따르면 이는 웹사이트가 이미 태블릿 형태의 크롬OS 기기에 최적화된 경우 그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해준다.

또 크롬OS에서는 탭, 딜리트, 엔터, 시프트, 마이크(microphone) 같은 글쇠를 SVG 파일로 그려내고 있다. 가상 키보드로 태블릿 화면에 띄우는 자판을 준비중이라는 의미다.

이밖에도 크롬 브라우저에서 바뀌는 기능 가운데 하나가 관련돼 있다. 섕클랜드는 빈 '탭'을 새로 띄울 때 나오는 화면이 예전과 달리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원래 새로 띄운 탭은 크롬 웹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웹애플리케이션들을 표시해 주는데, 바뀐 탭 화면에서는 '아이패드 스타일로' 아이콘이 중심이 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프로젝트 소스코드에는 이들 아이콘이 늘어진 모습은 화면 방향에 따라서 다시 정렬되게 만들 것이라는 내용의 개발자용 주석이 들어 있다.

그런데 생클랜드는 크롬OS 태블릿 등장이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미 1년쯤 전인 지난해 2월초 크롬OS 기반 태블릿 디자인 시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구글은 크롬OS를 내놓을 당시 자사 클라우드를 활용한 웹서비스와 웹애플리케이션에 특화시킨 브라우저 기반 OS로 소개했다. 우선 노트북에 얹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제조사들과 협력해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로 선보일 수 있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일반PC나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도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이같은 기대는 지난해말 사그러졌다. 지금은 물러난 에릭 슈미트가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웹2.0 서밋에서 안드로이드는 터치패널 단말기용 OS고, 크롬OS는 (물리적)키보드를 탑재한 기기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어 애플이 스마트폰 운영체제 'iOS'에 기반한 태블릿 '아이패드'를 흥행시키자 구글은 스마트폰용 OS였던 안드로이드에 태블릿용 기능을 강화한 안드로이드 3.0 버전 허니콤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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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전 시장에서 넷북이 반짝 인기를 다하고 태블릿이 각광받자 크롬OS는 잊혀지는 분위기다. 올상반기 삼성과 에이서가 정식 크롬OS 기반 넷북을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지만, 별다른 안드로이드 관련 소식에 비해 너무 조용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허니콤과 크롬OS, 두 '태블릿OS' 역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지난해 허니콤 버전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두 OS가 결국 통합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