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프로그램의 재도전 사태가 잇따른 사퇴로 멍들어가는 가운데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찬반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전파를 난 ‘나가수’에서는 첫 번째 탈락자로 가수 김건모가 결정됐다. 하지만 동료 가수 및 연예인들이 재도전의 기회를 주자는 입장을 제작진에게 피력하면서 프로그램이 당초 기획 의도와 다르게 흘러갔다.
이후 인터넷에는 누리꾼들이 비난과 함께 김건모, 이소라, 김영희 PD 등의 자진사퇴를 촉구했고, 각종 패러디물과 비난 섞인 글을 미니홈피에 올리는 등 항의했다. 이로 인해 유명 검색포털에서는 관련 단어들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다.
출연진의 미니홈피에는 누리꾼들의 비난 섞인 글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중 일부는 악의적인 수준을 넘은 인신공격성 발언들이어서 김제동 및 이소라 등 동료 출연진들이 느끼는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가 심각해지자 MBC 측은 지난 23일 ‘나는 가수다’김영희 PD를 교체하고 예능국장에게는 구두 경고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프로그램으로 인한 회사의 명예 실추와 시청자와 약속을 어긴 이유로 인해 취해진 조치다.
마침내 24일 논란의 중심에 있던 가수 김건모가 ‘자신의 결정’이라는 이름의 자진 사퇴를 결정해 ‘나가수’ 논란은 점입가경이 됐다. 김건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동료 가수들에게 피해를 준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각종 포털 및 커뮤니티,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에는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을 두고 이용자들 사이에서 찬반논쟁이 뜨겁게 맞붙고 있다. '결국 이번에도 마녀사냥을 해서 속이 시원하냐'는 의견과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퇴장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대립 중이다.
한 누리꾼은 “사태를 심각하게 만든 것은 본인들이다. 처음부터 수긍하고 규칙을 지켰다면 본인의 명예는 물론 프로그램을 사지로 모는 일은 없었을 것 아니냐”고 미투데이에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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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누리꾼은 “이로 인해 해당 프로그램은 물론 많은 출연진들에게 피해가 갔다. 이것도 결론은 공인이니깐 피해를 입어도 된다는 시청자들의 그릇된 판단에 의한 것이다. 씁쓸하다”고 의견을 남겼다.
김영희 PD 사퇴와 김건모의 자진사퇴 등 더욱 문제가 커지고 있는 ‘나가수’ 프로그램이 어떻게 상황을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가수’는 오는 27일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