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 사설 수리업체들이 아이패드2 부품 확보에 나섰다. 미국에서 아이패드2를 구입해 연구하는 한편, 중국 어디에서는 짝퉁 부품이 이미 제작 중이라는 소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과 강남 등을 중심으로 한 사설 수리업체들이 아이패드2 부품 확보에 앞 다퉈 나섰다.
■애플 부품난, 눈에 불 켰다
애플이 아이패드2의 한국 출시일을 발표하지도 않았기에 너무 이른 행보로 보이지만 이들은 고개를 젓는다. 기존 애플 제품도 치열한 수리 경쟁을 벌이며 부품난이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인천 소재 수리업체 아이퍼딕스 강정욱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애플 부품난이 심각해 중국산 짝퉁도 귀할 정도”라며 “미리미리 아이패드2 부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팟과 아이폰이 그랬듯, 아이패드 역시 수리 방법을 한번 터득하면 후속도 쉽게 고칠 수 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부품확보”라며 “아이패드는 인기가 덜해 손님이 적었지만 아이패드2는 많이 팔릴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 용산에서 시작된 애플 제품 수리점은 전국으로 확산,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조차 힘들만큼 불어났다. 아이폰코리아와 아이프리모 등 ‘지사’를 두는 대형 업체까지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부품 부족으로 주문이 밀리는 경우가 빈번히 생기자 수리업체들의 전략도 진화한 것이 사실이다. 애플의 후속 제품들이 인기를 모을수록 이들도 커간다는 뜻이다.
다른 수리업체에서는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미국서 아이패드2를 구했고 배송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중국의 거래처도 아이패드2를 확보해 부품 제작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엉터리 부품 주의 또 주의
이에 따라 애플 제품의 사설 부품 시장도 부쩍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과 중국에서 짝퉁 부품만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업체도 다섯 곳 정도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문가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지만 엉터리 부품을 쓰는 일부 양심 없는 곳은 피해야 한다. 짝퉁도 1~5 등급으로 나뉘는 데 3등급부터는 고장을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수리점 관계자는 “대만의 애플 부품공장에서 버려지는 불량 부품을 모아 한국에 파는 곳도 있다”며 “부품난이 심각해질수록 이 같은 부품이 인기를 모았다”고 밝혔다.
양질 부품만을 쓰는 업체가 많다고 하기는 어렵기에 사설수리 자체에 대한 접근도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포털에 광고하거나 뉴스에 나온 곳이라고 무조건 믿지는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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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비롯해 어떤 제품도 사설 수리를 단 한번이라도 받으면 애플이 공식 사후서비스 대상에서 제외함도 유념해야 한다.
단, 아이폰은 일부만 부분수리를 지원하지만 아이패드는 통신기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고장시 재생산품(리퍼) 교환만 가능하다. 사설 수리업체들이 감사(?)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