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6일 아이폰4 출시를 공식 발표하면서 자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AS 정책을 함께 내놨다. 그 동안 불만을 낳았던 아이폰 AS 논란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오는 16일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프리미엄 AS’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자체 AS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AS 프로그램에 따르면 아이폰 품질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개통 후 7일까지를 교환기간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개통 당일에만 교환이 가능했다.
자체 AS 센터도 32개를 준비했다. 기존 애플의 76개 센터를 포함하면 108곳으로 SK텔레콤은 이를 계속해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아이폰 AS 비용에 할인 프로그램도 적용된다. 골드 등급 이상의 우량고객에게 연간 최대 10만원까지 AS 비용을 할인해주며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별도 고객 포인트를 차감하지 않는다.
아울러, 기존 현금 결제만 가능하던 AS 비용을 6개월 무이자 할부나 ‘레인보우포인트’, ‘OK캐쉬백’ 등으로 결제할 수 있으며 휴대폰 요금과 합산해 낼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이 파손됐을 때 연간 3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파손보험’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이전에 내놓은 각종 분실보험도 같은 조건으로 활용 가능하다.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비즈니스 사장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아이폰 고객 서비스를 통해 더 풍부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은 고장제품을 부분수리 대신 다른 제품과 교환해주는 '리퍼' 정책을 수년간 고수해 질타를 받았다. 작은 고장에도 불구하고 큰 돈을 들여 제품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따른 불편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아이폰 AS와 관련된 불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불만이 끊이지 않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애플 본사 임원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KT는 이례적으로 아이폰에 부분수리를 적용하기 시작했고 AS 정책을 더 구체적으로 알리라는 방송통신위원회 정책도 따르기로 했다.
SK텔레콤도 그 동안 애플의 AS정책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아이폰 도입은 없다고 강조해 왔던 터라 애플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여부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SK텔레콤이 가장 문제 삼았던 리퍼폰 교환 프로그램이 그대로 유지되는 데다 카드 결제 등도 SK텔레콤 자체 AS센터에서만 가능해 결국 실질적인 변화는 이뤄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가장 관심이 주목되는 것은 KT의 입장 변화다. 특히 KT가 올해를 무결점 서비스의 원년으로 삼고 '만족:발로 뛰겠소' 캠페인을 펼치고 있기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KT는 아이폰 AS와 관련된 불만이 발생할 때 마다 ‘애플의 정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아이폰4 출시에 맞불을 놓으면서 대폭 강화된 AS 정책을 무기로 내놓자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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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우리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도입하는 것은 당연히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이와 별개로 아이폰 AS의 문제점에 대해 다각적인 서비스 개선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AS 정책을 비롯해 아이폰을 둘러싼 이동통신사들 간에 치열한 서비스 경쟁이 예상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