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프라를 시각화해 가상 머신(VM) 현황과 향후 수요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이 등장했다. 가상화되지 않은 인프라까지 통합해 보여 줄 수 있어 기존 인프라 관리 업체 시장을 위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가상화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VM웨어는 지난 8일 아태지역본부에서 새 가상화 통합 관리 솔루션 'v센터 오퍼레이션'을 공개하며 제품에 대한 기술적 특성과 전략을 설명했다. 오는 15일 전세계 출시될 예정이다.
v센터 오퍼레이션은 IT 비전문가도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를 감지할 수 있도록 VM에 대한 정보를 시각화시켜 제공하는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이다. 기존 v센터에 주어진 가상화 관리 콘솔보다 한층 강화된 기능을 갖춰 별도로 제품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전문지식이 없어도 각 VM에 할당된 자원이 처리중인 업무를 감당하는 수준인지 아닌지, 문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VM 단위뿐 아니라 물리적 서버에서 할당된 자원량, 가상 데이터센터나 가상 클러스터 단위별로도 현황을 보여준다.
일명 '히트맵' 화면에서는 VM을 나타내는 아이콘들이 정상일 경우 녹색, 이상 상태에 가까울수록 노란색을 거쳐 빨간색으로 변해 간다. 시스템이 할당한 자원 대비 처리량을 수치화해 0점부터 100점까지 나타내기도 한다.
마이클 워릴로 VM웨어 APJ 제품 솔루션 선임 마케팅 매니저는 VM웨어 v센터 오퍼레이션은 운전자가 보는 자동차 계기판처럼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을 위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대시보드를 갖고 있다며 별도 최적화나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하지 않고 성능 개선에 많은 비용 없이 서비스 수준 협약(SLA)을 준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적인 현황 파악이 쉽긴 하지만 지역별로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도 제공된다. 아태지역의 경우 VM웨어는 대기업용 제품을 제외한 버전에 대해 중국어와 일본어판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국어판에 대한 테스트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곧 관련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v센터 오퍼레이션은 자원 수요 예측 분석 기능이 들어 있다. 어떤 VM에 할당된 자원이 지금 추세라면 곧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는 VM웨어가 지난해 9월 인수한 '인테그리언'의 기술을 통합해 나왔다.
v센터 오퍼레이션을 도입할 경우 기업들은 기존 물리적 환경과 가상 환경을 통합된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다. 클라우드로 전환 단계인 기업들은 이를 통해 복잡한 IT 자원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선스 모델, 소기업용·예측분석·이기종 관리 구분
VM웨어는 v센터 오퍼레이션을 3개 라이선스 에디션으로 제공한다. 기업들은 v센터 오퍼레이션이 제공하는 기술과 자사의 VM 관리 규모에 따라 이를 선택하게 된다. 소규모 IT부서나 중소기업을 위한 '스탠다드', 여기에 분석기능을 포함한 '어드밴스드', 분석기능과 유지관리 기능을 추가한 '엔터프라이즈'로 구분된다. 어느 것이든 기존 인프라에 설치돼 돌아가는 '가상 어플라이언스' 제품이라 추가 하드웨어를 도입할 필요는 없다.
v센터 오퍼레이션 스탠다드 에디션은 500개 이하 VM을 관리하는 환경에서 VM개당 과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다. 실제 가동중인 VM 개수를 기준으로 비용을 책정한다.
스탠다드 모델에 수요 예측 분석 기능을 제공하는 '캐패시티IQ'를 포함하면 어드밴스드 라이선스가 된다. 이 경우도 VM당 가격을 책정해 쓴다.
어드밴스드 모델은 VM이 얼마나 돌아갈지 예측이나 현황 파악이 안 될 경우, 비례 과금제가 아니라 일정액을 정하는 '번들'로도 가능하다.
엔터프라이즈 모델은 좀 다르다. VM웨어가 아닌 대규모 이기종 환경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이는 캐패시티IQ와 'VM웨어 컨피규레이션 매니저(VCM)'를 함께 쓰는 환경이다. VCM은 기업 사용자가 물리적 환경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을 감시하면서 자동으로 패치와 업데이트까지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
엔터프라이즈 모델은 관리 시스템도 스탠다드가 아닌 'v센터 오퍼레이션 엔터프라이즈 스탠드얼론'이 따로 있다.
■인프라 관리,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나
엔터프라이즈 모델을 도입한 기업들은 기존 물리적 시스템을 관리하는 IBM 티볼리, MS 시스템센터 오퍼레이션매니저, HP 오픈뷰, EMC 스마츠 등 솔루션을 대체할 수 있다. 사실상 기존 관리솔루션 업체들의 시장을 위협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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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기술적으로는 기업들이 기존 물리적 관리 솔루션을 걷어내든 유지하든, v센터 오퍼레이션을 도입하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워릴로 매니저는 v센터 오퍼레이션의 장점은 기존 인프라 관리 기술들을 통합하는 단일한 관리점이 제공된다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대체'가 아니라 '통합'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