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클라우드 종속화 경고…"선택권 보장해야"

가상화 업체 VM웨어는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사용자의 '선택권'을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으로 꼽았다. 어떤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시스템을 구축할지 고르는 것뿐 아니라 향후 다른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데이비드 헌터 VM웨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2일 사용자의 선택권은 모든 클라우드컴퓨팅이 제시하는 약속이라며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다가도 사용자가 원할 경우 그의 데이터를 모두 되가져와서 다른 업체로 이전하거나 내부 인프라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적인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시 생기는 종속성 문제를 꼬집은 것이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선택할 때 아마존 등 여러 업체를 고려할 수는 있지만, 한 업체를 골라 쓰기 시작하면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사용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나 인프라로부터 독립성을 가져야 클라우드 사업자간 경쟁이 지속된다.이효 VM웨어코리아 기술 부장은 아마존 퍼블릭클라우드는 직접 운영하는 인프라보다 저렴하게 컴퓨팅 파워를 빌려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에 워크로드를 옮길 수 있는 선택권은 지극히 제한적이다고 진단했다.

반면 VM웨어는 자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프라가 내부 환경이든 외부 서비스든 사용자가 원하는 상황에 실행중인 운영환경, 데이터를 옮겨준다고 강조한다. '퍼블릭'이든 '프라이빗'이든, 물리적 인프라나 운영 주체와 상관 없이 사용자가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VM웨어가 제안하는 '당신의 클라우드(Your Cloud)' 메시지가 여러 클라우드 인프라들이 VM웨어를 중심으로 연합(페더레이션)해 종속성 없는 환경을 지향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날 VM웨어코리아는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미국 정부, 국방 등 공공영역에서 본사가 추진한 클라우드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VM웨어는 미국 해군해병대인트라넷(NMCI), 육군지원사령부, 유타주 힐 공군기지 등에서 데이터센터나 서버, 데스크톱을 가상화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콜로라도 래리머 카운티, 오하이오주 등 일반 행정조직에서도 비용절감을 위해 데이터센터 통합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주된 필요성은 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배출량 감소, 공간 효율 등 '그린IT' 의제와 관리비용 측면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특별히 국방과 공공 영역에만 주력하겠다는 게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일부 정부기관에 구축사례가 있지만 단계적인 도입을 진행중이라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정준경 VM웨어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오전에 국방소프트웨어산학연협회(KODESA)가 주최한 조찬회에서 군 관계 인사를 만나긴 했다면서도 어느 산업군이든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정부, 공공기관, 다양한 분야의 민간사업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VM웨어는 최근 웹메일 솔루션 업체 '짐브라' 기술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시장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개발 플랫폼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구글앱스, IBM 로터스라이브 등 웹기반 협업솔루션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헌터 CTO는 가상화 패키지를 제공할 뿐 아니라 서비스 시장에서도 직접 활동하려 한다는 지적은 맞다며 가상화 관리역량과 컴플라이언스, 모니터링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최종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