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패드 가격을 확 내리면서 삼성전자가 난감해졌다. 갤럭시탭 판매량 저하에 가격을 내리라는 압박까지 겹쳤다.
애플은 3일 아이패드2를 공개하며 기존 제품 가격을 100달러 내렸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11만원으로 최근 14일 내 구입자에게는 이 금액을 제공한다.
한국에서도 KT가 5일부터 ‘3G+와이파이’ 아이패드를 13만원 인하, 데이터평생4G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8만8천4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삼성 “갤럭시탭 가격 인하 없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맞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기존 갤럭시탭 고객들에게 애플처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입장은 단호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은 유동적이지만, 애플 때문에 갤럭시탭 가격을 당장 내리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탭 가격 인하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경쟁사 전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탭은 아이패드 대비 가격 경쟁력이 적잖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태블릿 신제품 임박 소식에 이미 판매량이 전만 못하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경 한국에 아이패드2를 내놓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탭2의 등장 시기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탭 재고 소진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이유다.
■이통사 “창고에 쌓인 갤럭시탭 23만대”
갤럭시탭을 파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한숨 소리가 커졌다. 대리점 창고에 갤럭시탭 재고가 잔뜩 쌓였기 때문.
각사에 따르면 이달 초 현재까지 갤럭시탭 개통량은 SK텔레콤 23만대, LG유플러스 4만대 정도다. 국내 갤럭시탭 개통량은 총 27만대 정도로 보면 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국내 이통사에 판매한)갤럭시탭이 누적 50만대라고 밝혔다. 단순 계산상으로는 이통사 창고에 갤럭시탭 23만대가 쌓인 것이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이 삼성전자와는 별개로 갤럭시탭 가격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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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갤럭시탭에 각각 26만6천500원, 26만7천500원의 보조금을 적용해 판매 중이다. 정상가 99만5천500원이 72만원 정도로 내려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탭 가격은 앞으로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판매 촉진을 위한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