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한국 제외, 진짜 이유?

일반입력 :2011/03/04 14:46    수정: 2011/03/04 15:00

김태정 기자

애플이 아이패드2의 미국 외 1차 출시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 이통사와의 유통방식, 환율적용 등의 문제가 남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일 아이패드2를 발표하며, 오는 25일 세계 26개국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제품 우선 출시국에서 매번 빠졌던 한국이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아이폰을 200만대 이상 사들이며 애플을 놀라게 한 최근 전력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이번 결정은 뭔가 다른 이유가 작용했다는 루머가 쏟아졌고, 아이패드2 도입을 약속한 KT와 SK텔레콤은 더 분주해진 모습이다.

■출시가 협상, 여전히 난제

가장 큰 문제는 출시 가격이다. KT와 애플은 지난해 11월 환율 변동에 따른 아이패드 공급가 협상 지연 때문에 출시를 예정보다 늦춰야 했다.

KT 관계자는 “애플과 환율 적용 시점을 놓고 여러 가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곧 협상을 마무리 짓고 아이패드2 출시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환율과 함께 사후서비스(AS) 문제도 고민 중이다. 애플의 재생산품(리퍼) 제공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아이패드·아이폰 도입은 없다고 누차 밝혀왔기에 이번에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애플이 국내 어떤 이통사와 협력해도 AS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임을 여전히 강조, 다소 난감한 표정의 SK텔레콤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애플과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지만 아직 명확히 밝힐 것이 없다”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것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중국과 물량싸움?…전파인증은 영향 미미

아울러 KT와 SK텔레콤이 확보할 아이패드2 물량 규모도 관전 포인트다. 아이폰4의 경우 애플의 ‘중국 몰아주기’로 인해 지난해 말 물량부족 사태가 일었었다.

애플은 작년 말 북경과 상해에 대형 매장을 열고, '대륙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 할애할 전력은 줄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애플이 아이패드2 물량을 얼마나 준비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은 양을 갖고 KT와 SK텔레콤이 각축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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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의 전파인증은 아이패드2 출시에 큰 걸림돌로 보이지 않는다. 애플은 지난해 10월11일 아이패드1에 대한 전파인증을 신청, 사흘 뒤인 14일 인증서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잡스는 아이패드2의 미국 외 1차 출시국을 놓고 “26개국 혹은 더(26 countries or more)”라고 언급, 조만간 한국 출시 가능성을 열어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