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중국서 시스템반도체 진출

엠텍비전과 선전시에 합작사 설립

일반입력 :2011/02/25 11:26    수정: 2011/02/25 14:32

이재구 기자

SK가 시스템반도체사업에 참여했다. 다음달부터 중국 선전시에 설립한 SK엠텍이란 회사에서 통신용 통합칩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해 u헬스케어,자동차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SK는 25일 팹리스반도체 전문업체인 엠텍비전과 함께 중국 선전(深川)시 과기원 단지내에 시스템반도체전문업체 SK엠텍(SKMTEK)를 23일자로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 회사를 교두보로 삼아 70조원 규모의 중국 시스템반도체 시장수요에 대응해 나가게 된다. .

SK엠텍은 초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에 집중하며, 2013년 이후에는 자동차,가전 등 기존 시스템반도체 수요는 물론 u헬스,스마트그리드 등 첨단분야로 공급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차이나 영향력과 엠텍의 설계기술 결합

SK엠텍은 SK차이나(대표 박영호)와 엠텍비전(대표 이성민)이 190억원의 초기자본급으로 설립했으며 두 회사가 보유한 반도체 기술 및 경영 인프라 등을 공동 출자하는 형태다.

지분율은 SK차이나가 60%, 엠텍비전이 40%이며 향후 사업확대에 따라 규모를 늘려 갈 계획이다

합작법인의 대표이사를 맡게된 함희혁 SK엠텍 대표는 “한국의 뛰어난 반도체 설계 기술과 중국의 반도체 제조기반의 결합으로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의 제품 공급을 자신한다”며, “5년 후인 오는 2016년 매출 4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민사장은 “엠텍비젼이 기존에 확보한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 외에 통신용 베이스밴드칩,NFC 등 개발 중이거나 개발될 다양한 휴대폰용 시스템반도체 제품군을 접목시킨 휴대폰용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SK엠텍’ 설립으로 SK 차이나는 기존 정보통신 사업영역을 시스템 반도체 및 관련 소프트웨어 등 모바일용 핵심 솔루션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을 꾀하고 있다.

중국시장 시스템반도체 사업 가능성은?

SK엠텍은 SK의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경험과 중장기 서비스 기획 역량 및 엠텍의 이미지,근거리통신(NFC)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시스템반도체 설계역량이 결합된 결합된 회사다.

합작회사인 SK엠텍은 중국업체보다 1~2년 가량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엠텍비젼 등 한국 팹리스반도체업체들의 설계 능력과 자본,상품 기획,해외 마케팅 역량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엠텍비젼은 SK차이나가 보유한 중국 내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에서 반도체 매출을 극대화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의 경험이 결합된 이번 사업참여는 제조업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진입은 물론 SK엠텍을 세계적인 시스템반도체 업체로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

전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2천313억달러로 예상되며, 전체 반도체시장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 시장(439억달러), 가전용(536억달러), 자동차용(192억불) 등이 주요 시스템반도체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 2009년 기준으로 전세계 IT기기의 65%를 생산하고 전세계 반도체 수요의 35%를 소비하는 최대 수요국가다. 하지만 중국내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생산량은 수요의 17% 수준인 3조여원대에 불과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윈윈 계기

함희혁 SK엠텍대표는 “중국 내에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에서 축적한 통신 서비스, 미디어 사업, 플랫폼 사업의 다양한 경험을 반도체 칩이나 휴대폰 솔루션으로 제품화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또 “SK엠텍 설립은 전세계 제조업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국내의 부품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상생하자는 것이며, 양사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그 동안 국내에서 모바일TV용 통합수신칩 및 수신제한용 보안칩(CAS), Wi-Fi/GPS 통합칩, 개량형 지그비(ZigBee)칩 등 사업에 필요한 핵심 시스템반도체 제품들을 직접 기획하여 외부 업체를 통해 개발, 생산해 왔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오랜 중국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는 SK그룹과 사업하게 돼 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System on Chip SoC)란 휴대폰, 컴퓨터 등의 IT기기에서 어플리케이션 구동, 멀티미디어, 게임, 이동통신 서비스 등의 기능을 초소형의 반도체칩 내부에 구현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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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중국 통합법인인 SK차이나는 지난 2010년 7월 설립되었으며, SK텔레콤 중국CIC(오세현 중국CIC사장)가 SK차이나의 정보통신 관련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핵심은 제조가 아닌 기획, 마케팅, 설계 능력으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신규 업체에게도 충분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