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가세는 시스템반도체가 견인할 전망이다. 정부는 시스템반도체가 메모리반도체 이후 중요 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 다양한 육성 다양한 전략을 구상했다.
31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첫행보에도 시스템반도체 육성 의지가 반영됐다. 최 장관은 취임 후 첫번째로 방문할 산업현장으로 경기도에 위치한 시스템반도체 중소기업 티엘아이를 택했다. 현장 방문 후 최 장관은 장소를 서울 역삼동으로 옮겨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 시스템반도체 현황, 향후 육성 방향에 대해 의견도 교환한다.
■올해 시스템반도체 수출 증가, 메모리는 감소
지경부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수출 규모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시스템 시작 수요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18.7%증가한 191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국내 전체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3.5%증가한 525억달러.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는 반면 올해 메모리반도체는 가격하락 등에 따라 수출이 9.3% 감소될 전망이다.
최 장관은 “시스템반도체, 소프트웨어는 지식기반형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고용창출형 산업이면서 중소, 중견기업 역할이 중요함에 따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최우선돼야 한다는 점에서 취임후 첫 간담회를 시스템반도체 업계와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날 “산업 융복화 추세 속에서 IT산업이 중요한 국면을 맞고 있으며 시스템반도체, 소프트웨어가 그 중심에 있다”고도 지적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모바일 등 주력산업에서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스템반도체,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인식도 함께 했다.
■지경부, 상용화기술개발에 1천억대 투자
올해 국내 기업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4.5%증가한 124억달러로 전망됐다. 시스템반도체 설비투자는 96.8% 증가한 41억달러다. 반도체 설비투자 중 시스템반도체 투자비중은 해마다 늘어 지난 2009년 8%에서 올해 32%까지 증가했다.
지경부는 비중이 날로 커지는 시스템반도체 육성을 위해 올해 ▲핵심기술 전략 개발 ▲창의적 칩설계 인력 양성 지원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 노력 강화 ▲시스템반도체 대표기업 육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핵심기술 전략 개발은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사업’, ‘시스템반도체 상용화기술개발’ 등이다.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사업에서는 4G용 베이스밴드 모뎀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고주파 칩(RFIC) 등 핵심부품 개발이 진행될 전망이다.
R&D전략기획단이 4월까지 기획을 마치고 5월경 사업자 선정, 개발이 시작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2013년까지 총 700억원, 올해만 131억원이 투입된다.
시스템반도체 상용화기술개발은 올해 150억원, 2015년까지 1천138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자동차용(브레이크 제어칩, 차간거리제어칩, 모터제어칩 등), D-TV용(신호변환칩, 화질개선칩, 튜너칩 등) 차세대 주력제품의 핵심 칩이 개발된다. 다음달 중 수요조사(산업기술평가관리원), 기획(‘11.5월)을 거처 7월까지 과제, 사업자 선정과 개발이 추진된다.
■창의적 칩설계 인력 양성도 지원
지경부는 창의적 칩설계 인력 양성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스템반도체진흥센터 주관으로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광운대, 성균관대, KAIST 등에서 융,복합 공동연구과제 수행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는 석, 박사 10여명이 참여한다. 올해 24억원이 투자된다.
기존 아날로그반도체 ITRC에 추가해 멀티미디어 시스템반도체 연구 ITRC도 추가 지정해 고급 설계인재를 양성한다. 여기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석, 박사 80여명이 참여하며 올해 16억원 예산이 배정됐다.
정부는 전자정보 디바이스 원천기술개발사업에도 올해 신규로 24억원을 투입해 모바일, 스마트가전, 자동차, 바이오 등 IT융합 과제당 10명, 총 20여명 고급인력 양성을 병행해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1차로 600억원을 조성한 반도체펀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올 하반기에는 900억원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모태펀드 등 기존 정책자금 펀드에 삼성(300억원), 하이닉스(150억원) 등 수요기업이 참여해 총 1천500억원 규모를 팹리스 등 중소 반도체기업에 투자한다.
■올해 스타팹리스 2~3개 발굴해 지원
국내 팹리스 파운드리 접근성 개선을 위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 3대 파운드리와 중소 팹리스 등이 정부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집단별로 제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대규모 수요기업과 팹리스 선순환적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 수요기업, 개발기업, 지경부 CEO급이 참여하는 간담회도 정례화된다.
지경부 장・차관,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CEO등의 모임은 반기별 1회 추진되며 수요, 개발 기업 임원급, 지경부 실, 국장 등이 참여하는 ‘실무자 미팅’ 활성화를 분기별 1회 열린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대표기업 육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밝혔다. 잠재력 있는 창업, 초기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개발부터 판로개척까지 지원을 통해 오는 2015년까지 스타팹리스 10개사를 육성할 방침이다.
스타팹리스란 세계 시장 규모가 5억달러 이상이 되는 품목 중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거나 세계공인 표준안을 구현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업이다. 3월까지 주관기관을 선정, 창업공모전 등을 통해 7월까지 후보 기업이 선정된다. 올해는 3~4개사가 지원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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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판교 테크노밸리, 충북TP를 연결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계획(안)도 상반기 중 확정된다. 지경부, 경기도, 충북도, 반도체협회, ETRI, KETI로 클러스터 조성 실무위원회가 지난달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최 장관은 “주요 주력산업별로 시스템반도체, 소프트웨어의 연계성과 경쟁력 등을 종합 분석해 ‘주력산업고도화를 위한 시스템반도체-SW 동반육성 전략’을 산학연관 태스크포스를 통해 금년 6월말까지 마련하겠다”고도 밝힌다. 팹리스 업체들의 건의사항도 검토해 이번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