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듀얼코어칩을 내놓는 것에 자극받아서 시장에 나왔다. 엔비디아의 테그라2칩은 TI의 칩(오맵4)보다 석달 앞서 있다.엔비디아는 시장의 초기리더로 떠올랐다. ”
인텔,삼성,도시바에 이어 세계 반도체업계 서열 4위인 TI가 24일 4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내놓은 진솔하고도 거침없는 깜짝 고백이 화제다.
씨넷은 24일(현지시간) 반도체 생산 59년째, ARM아키텍처 기반 칩설계로 20년째인 TI가 이같은 놀라운 고백을 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석달앞선 초기시장 리더
TI의 부사장은 실적 발표를 하던 중 이같이 반도체시장 서열 20위인 엔비디아의 태블릿용 듀얼 코어칩 테그라2를 추켜 세우는 놀랄 만한 발언들을 잇따라 쏟아냈다.
ARM은 애플,엔비디아,삼성,퀄컴, 그리고 TI등이 태블릿용 칩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기본적인 칩 아키텍처다.
TI의 지난 해 매출은 3천40억달러였던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29억6천600만달러로 4위였지만 엔비디아는 21억8900만달러로 20위에 불과했다. 반도체시장 점유율에서도 TI는 3위 도시바와 각각 4.3%를 점한 반면, 엔비디아는 이제 막 1%에 올랐다. ARM아키텍처 기반의 칩 설계에 있어서도 TI는 지난 1993년부터 처음으로 ARM사의 칩 아키텍처를 라이선스받아 칩설계를 해 왔다. 반면 엔비디아는 지난 2008년에야 막 ARM프로세서칩으로 시장에 진출한 이 분야의 신출내기 기업에 불과하다.
■최고의 태블릿에 장착된 후발주자의 칩
엔비디아의 튜얼 코어 테그라2 프로세서는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줌(Xoom)에 장착돼 유명해진 프로세서로 지난 해 애플의 아이패드 발표이래 가장 최고 수준의 태블릿으로 알려지고 있다. 줌은 다음달이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테그라2에 대한 TI의 반격은 오맵4(OMAP4)였다. TI 최초의 태블릿용 듀얼 코어 프로세서다. UBS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 우체 오르지 애널리스트는 이날 TI 임원에게 “우리는 엔비디아 테그라2가 매우 공격적인 것을 보았다. 우리는 이 칩이 태블릿시장에서 지분을 확보했다는 언급에 대해 들었다. 그리고 이는 아마도 우리가 아는 태블릿에 탑재되고 있는 ARM의 듀얼코어제품이었다. 그래서 이제 나는 경쟁이란 측면에서 TI를 편안하게 해 줄 오맵4의 전망을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론 슬레이메이커 TI 투자홍보(IR)담당 부사장은 “엔비디아가 초기 리더로 등장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그들은 최초의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내놨다. 나는 그들이 오맵4보다 수개월, 아마도 석달 정도 앞서 있다고 믿는다”고 인정했다.
그는 계속해서 “오맵4는 1년전 4분기에 샘플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는 고객에게 1년이 지난 후에 이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우리는 개발프로그램을 잘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슬레이메이커부사장은 “그들은 태블릿프로그램을 가지고 시장에 나오려는 고객들에게 최초의 공급자가 되려고 하는, 특히 안드로이드 OS에 기반한 고객들에게 최초로 칩을 공급하려는 플레이어였다. 그들은 최초로 나온 플레이어였기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TI, 리서치인모션에 칩공급해 체면
그러나 TI가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TI는 듀얼코어프로세서를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림)모션의 태블릿인 플레이북에 공급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두개의 ARM코어텍스-A9코어를 가진 1GHz 오맵 4430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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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메이커 부사장은 오맵4를 사용하는 다른 태블릿디자인 사례를 들었다.
그는 “우리는 오맵4 양산에 들어갔으며 이를 재고로 쌓아두려고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오맵4에 기반한 태블릿 생산을 늘리려고 하는 고객들에게 출하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는 고객들에게 태블릿시장이 스마트폰 시장처럼 경쟁적 시장이 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따라서 우리는 오랫동안 태블릿시장을 스마트폰시장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는 이것이 TI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는데 커다란 기회가 된다고 해석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