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CVISION]"태블릿PC, 지상파 방송사엔 독 될수도"

일반입력 :2011/01/19 17:57    수정: 2011/01/21 11:22

정현정 기자

“태블릿PC는 지상파 방송사에 위협이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지상파는 태블릿PC만을 위한 전략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N스크린 전략의 하나로 태블릿PC를 바라보고 있다.”

이은우 MBC 기획조정실 IP기반 방송추진TF 팀장은 19일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제5회 CVISION’ 컨퍼런스에서 지상파방송이 태블릿 전략에 있어서의 특수성이 있음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은우 팀장은 “모든 사람들이 아이패드 등 태블릿PC가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기회에 대해 말하지만 방송은 출판이나 게임과 달리 태블릿PC를 통한 직접적인 수익 모델을 찾을 수는 없다”면서 “새로운 기회 모색이냐 자기시장 잠식이냐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상파 방송에게 태블릿PC는 뜨거운 감자다.

이 팀장은 “태블릿PC 전략으로 광고기반에 무료플랫폼을 가져갈 것인지 유료플랫폼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면서 “또 VOD라는 유통 마켓이 생기면서 장기적으로 TV시청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태블릿PC가 미디어 전문 소비기기가 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면서 “태블릿PC가 노트북이나 스마트폰과는 어떤 차별성을 가져갈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가 계속해서 현재와 같은 우월한 콘텐츠 공급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이은우 팀장은 “방송사 가치 사슬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모든 콘텐츠를 지상파가 독점하고 있었고 생산에서 송출까지를 방송사가 관장했지만 현재는 VOD 서비스 등으로 편성에 대한 권한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으로 미래는 더욱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N스크린으로 인해 콘텐츠의 가치가 증가한다는 것이 플랫폼 사업자들의 논리”라면서 “플랫폼이 늘어났지만 플랫폼 사업자들이 지상파 콘텐츠에 대가를 주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상파 콘텐츠는 무료라는 사업자들의 인식을 극복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며 케이블TV 재송신 관련 소송과 IPTV가 재송신 대가 지급을 보류하고 있는 문제를 언급했다.

늘어나는 플랫폼이 지상파 방송사에 실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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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부족한 저작권 개념으로 신문이나 음악 산업이 어려워진것처럼 콘텐츠 대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차례는 방송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MBC는 이러한 문제로 인터넷에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기반 방송 콘텐츠 플랫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