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떨고 있나?'
스위스 은행에 검은 돈을 맡긴 세계 부호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위키리스크가 스위스 은행 거래 내역 폭로를 예고했다.
이 내역이 폭로되면 어떤 세계 유력 인사 혹은 기업들이 몰락할지, 국가 간 외교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지 예측조치 힘든 상황이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는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세 혐의자 및 기업 등 2천여 계좌주(기관 포함)의 스위스 계좌 내역을 조만간 완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어샌지는 루돌프 엘메르(55)라는 율리우스바이르 은행 전 간부로부터 해당 계좌 정보를 입수했다. 기자회견장에에 엘메르가 직접 등장, 어샌지에게 데이터 CD 2장을 넘기는 장면을 연출됐다. 엘메르가 율리우스바이르에서 일한 지점은 바로 카리브해에 있는 케이맨군도. 철저한 보안 때문에 국제적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곳이다.
어샌지는 “엘메르에게 받은 자료를 완전히 공개할 것”이라며 “자료 확인 후 웹사이트에 올리기까지 몇 주가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CD 내용의 힌트(?)는 나왔다. 지난 1990년부터 2009년까지 정치인 40여명과 미국, 유럽, 아시아 기업들이 스위스 은행과 거래한 정보라는 것이 엘메르의 설명이다.
엘메르의 CD에 한국 유력인사가 포함돼 있는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미 어샌지와 위키리크스 때문에 곤욕을 치른 이들이 국내서도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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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메르는 “검은 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내가 아는 것을 세상 사람들도 알아야 한다”며 “이는 검은 돈 거래가 우리 사회를 망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9일 금융비밀범 위반 혐의로 스위스 취리히 범정에 선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소 3년형에 처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