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라는 폭로 전문 사이트가 미국 외교 문건 25만건을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공개된 외교 문건에는 남, 북한 정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씨넷, 뉴욕타임즈 등 주요 외신은 위키리크스가 미국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외 정보수집 활동 등 25만건을 주요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충격적인 문건들이 다수 포함됐다. 남한, 미국 정부 관료들은 남북한 통일에 대비한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한국은 북한이 경제, 정치변화에 따라 내부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정에 따라 진행됐다. 여기에는 남한이 통일한국에 대비해 북한의 우방으로 평가되는 중국에 대한 경제 대응도 고려했다는 내용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은 해외 외교 고위 관계자를 대상으로 보안 방안, 비밀번호, 개인 암호화 키, 사용하는 가상사설망(VPN) 등을 포함해 생체 정보까지 은밀히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감시 대상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포함됐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 이름이 포함된 문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클린턴 국무장관 이름으로 고위공무원, 지원조직이 사용하는 정보시스템, 네트웍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묻는 문서가 작성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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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는 북한 미사일 부품의 이란행을 막기 위한 노력도 진행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정부에 북한 미사일 부품 이란행 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미 정부는 부품 거래가 중국을 경유할 것으로 보고 관련 자료를 중국에 넘기기도 했다.
위키리크스가 주요 정보를 공개한 데 대해 미 당국, 유럽 각국 정부는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정보 공개는 미국 외교 정책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 정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이탈리아 등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