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KBO 측에게 프로야구 창단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새로운 프로야구 제9구단이 등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창단 신청서를 한국야구의원회(KBO)측에 제출했다. KBO 측은 오는 11일 2011년 제 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관련 사항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KBO 측은 이번 이사회를 통해 규약개정(안)과 신생구단 창단 건에 대한 심의, 프로야구 창설 3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발족 등의 사항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이사회에서는 제9구단 창단승인여부를 결정한 뒤 엔씨소프트를 비롯 창단의사를 밝힌 3개회사 중 1개 회사를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거나 이를 뒤로 미룰 수 있다고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대표 프로필과 구단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추가 문서를 KBO 측에 제출했다”면서 “KBO 측이 오는 1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면 이후 통합창원과 새로운 구단 창단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구단 창단 시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프라인 놀이문화인 스포츠와 온라인 놀이문화인 게임이 융합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게다가 게임에 대한 역기능이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놀이문화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창단 시도가 무모한 도전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러 다른 야구 구단이 적자임을 감안할 때 엔씨소프트의 자금력으로 이러한 리스크를 극복할 수 있느냐는 이야기다.
업계 일각은 엔씨소프트의 규모로 프로야구 구단을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생긴다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 대부분의 프로야구 구단이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상황에 엔씨소프트가 구단 운영을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 업계는 구단 운영비로 수백억 원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9년 기준 연매출 6천347억 원, 영업이익 2천338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실적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구단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는 풍부한 자금력 뿐 아니라 효율적인 구단 운영 방식 등 해결방안을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여름께부터 프로야구 창단을 검토해 왔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야구 구단 창단이 결정되면 색다른 운영 방식을 도입해 업계 일각의 부정적 시각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구단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또 이 회사는 이번 창단 시도가 새로운 온오프라인 놀이 문화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도전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프로야구 시장 규모와 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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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왔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차세대 기대작인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 기존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색다른 즐길거리를 담아낸 것도 이에 대한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창단 건이 잘 마무리되면)새로운 문화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IT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온오프라인 놀이 문화가 탄생하면 이를 통해 여러 서비스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