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서막일 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토종 IT 공룡들이 스마트폰-태블릿PC로 이어지는 스마트 시장 장악에 나선다. 올해까지의 예고편을 끝내고 본격 승부를 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해외 IT 업계서도 내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비록 스마트폰 선수는 애플에 넘겼지만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름잡은 공룡들의 반격이라는 점에서 흥행성이 충분하다.
■삼성 스마트폰 '쑥쑥'…RIM '흔들'
우선,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내년에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주목된다. 애플과 리서치인모션(RIM)이 넘어야할 벽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기록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785만4천여대로 전 분기(310만대) 대비 무려 155% 급증했다. 애플(1천410만대), RIM(1천240만대)에 이어 4위에 처음 올랐다.
주목할 부분은 판매량보다 성장률이다. 155%라는 성장률에 여럿이 놀랐다. 다크호스라는 HTC도 3분기 성장률은 17% 수준이었다. 삼성전자는 1천만대 이상 팔린 갤럭시S의 약발(?)이 끝나감에 따라 구원투수 성적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연초가 정체와 성장의 갈림길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넥서스S는 아직 성적이 검증되기 전이며, 듀얼코어를 탑재했다는 신작은 아직 준비 단계다. 이 제품들의 성적이 올 초 스마트폰 시장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다.
만약 삼성전자의 뜻대로 폭발적 성장률이 지속된다면 RIM을 흔들어볼만 하다. 림은 텃밭인 비즈니스 시장을 잠식해오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등에 고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앞세워 커가는 반면 RIM은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애플은 현상유지, HTC는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와신상담…연초 회복 기대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 고전했던 LG전자는 상황 반전을 자신한다. 스마트폰 '옵티머스' 시리즈를 보급형과 고급형 모두로 줄기차게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LG전자의 새 사령탑에 오른 구본준 부회장이 내년 1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가전쇼 'CES 2011'에 직접 참석, 스마트폰 신규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듀얼코어를 탑재한 '옵티머스 2X'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 직원들도 분위기를 다잡았다. LG전자 휴대폰의 심장인 MC사업본부는 올해부터 근무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8시에 출근했다. 분위기를 다잡고 'LG폰의 부활'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순위는 겨우 9위. 판매량 110만대와 점유율 1.4%라는 초라한 기록을 냈다. 전체 휴대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어든 10.6%였다. 아이폰 단일 기종으로 승부한 애플에 위협받는 모습이다.
LG전자의 올해 반격이 휴대폰 시장 20% 점유율 회복과 스마트폰 강자 자리 꿰차기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옵티머스 2X'가 100만대 이상 팔리며 제 몫을 해주고, 고급형 구원투수들의 선전이 계속된다면 '턴어라운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노근창 HMC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전략 모델 부족으로 인해 올해 고전해왔지만 내년 1분기경 가시적 회복이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이패드 초강세…삼성·LG 태블릿 성적은?
태블릿PC 시장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전이 기대된다. 선두 애플을 빼고 분류한 후발주자 진영에서는 전력이 앞서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으로 애플에 홀로 도전하면서 델, 도시바, 모토로라 등보다 앞서간 부분이 높게 평가받았다. 미 IT전문지 씨넷은 스마트폰처럼 태블릿PC에서도 애플을 위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주자는 삼성전자라며 다른 PC-휴대폰 강자들이 준비 중에 머무를 때 갤럭시탭으로 상당한 전력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3월께 9.7인치인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10.1인치 갤럭시탭2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아이패드2와의 2차전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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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안드로이드3.0(허니콤)을 탑재한 듀얼코어 태블릿PC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허니콤의 태블릿PC에 탑재 계획을 밝힌 곳은 LG전자와 모토로라 정도다.
일본에서는 LG전자가 오는 3월경 8인치 태블릿PC를 출시할 것이라는 구체적 보도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