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차 타고 싶다"···중형차·SUV 중고차 판매문의 증가

일반입력 :2010/12/14 11:05

이장혁 기자

신형 그랜저, K7, 알페온에 이르기까지 고급화된 대중차로 꼽히는 ‘준대형’에 대한 관심과 소비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중고차시장에는 발 빠르게 차량을 판매하고 중대형차량을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데 이는 연식변경과 1월 신모델 출시를 앞둔 지금, 조금이라도 빠르게 판매하는 것이 중고자동차의 가격을 좌우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차사이트 카즈가 발표한 11월 ‘내차팔기’를 통해 접수된 중고차 판매문의가 전월대비 8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에서도 중형차와 SUV 차량의 판매문의는 각각 19.6%, 16.4%로 하반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중고차의 거래양상은 신차시장의 움직임과 맞물려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0월까지의 국내 중고차 거래대수는 215만여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던 신차판매의 호조 때문으로 분석했다. 부담 없는 가격과 이미지로 ‘국민차’타이틀을 갖고 있던 아반떼의 후속모델 출시, ‘K5’를 비롯한 YF쏘나타, SM5 등 중형3인방, 인기 SUV의 신모델 경쟁 등으로 신차판매가 증가했고 다시 중고차의 공급과 수요를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8월 신형 아반떼의 출시가 예고되자, 중고차시장에는 소형차 운전자들의 중고차 판매문의가 줄을 이었다. 운전자들은 당시 타고 있던 경,소형차를 팔고 신형 아반떼로 갈아타겠다고 밝히며 신차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실제 아반떼MD는 출시 2개월만인 지난 10월 1만8천875대를 판매하며 단일차종 월별 최다 판매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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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신형 그랜저와 K7의 개선모델 출시를 앞두고 중형·SUV급의 중고차 판매문의가 증가한 것 또한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즈 이영화 문의담당은 “중고차 판매 및 교환문의를 분석해 보면, 운전자들은 차를 바꿀 때 최소 동일 차종을 유지하거나, 최소한 한 단계 이상 상향구입을 희망한다. 실제로 중형·SUV 중고차 판매를 희망한 운전자 중 상당수가 대형차로 바꿔 탈 의사를 밝혔는데, 가격부담이 큰 신차보다는 구형모델이 되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진 그랜저TG의 중고차 구입문의를 한 이들도 많았다”고 전했다.